눈에서 피 흐르고 사망… 유럽에서 진드기 접촉 주의
공중보건 위협 9개 질병 중 하나... 콩고-크림 출혈열로 최근 사망 사례 발생
유럽으로 휴가를 떠날 계획이 있는 사람들에게 주의해야 할 사항이 생겼다. 환자의 눈에 출혈을 일으키는 크림-콩고 출혈열(Crimean-Congo Haemorrhagic Fever, CCHF)이 유럽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더썬 등 유럽 언론매체들에 따르면 실제로 최근 북마카도니아에서 CCHF에 감염돼 1명의 여성이 사망한 사례가 발생했다. 여성은 7월 19일 북마카도니아 동부 지역 스티프에서 진드기와 접촉한 것으로 추정된다. 북마카도니아 공중보건연구소에 따르면, 여성은 독감과 유사한 징후가 발현돼 23일 입원했다. 그 후 빠르게 CCHF의 전형적인 증상이 나타났으며 지난 27일 사망했다.
CCHF는 피부에 달라붙은 진드기에 의해 전염되며, 인체 간 혈액이나 체액을 통한 접촉으로 인간 간에 전파될 수 있다. 이미 67명의 접촉자가 발견됐다. 해당 바이러스는 감염된 경우 최대 40%의 확률로 사망할 수 있다.
CCHF에 걸릴 경우 나타날 수 있는 13가지 주요 증상이 있다. CCHF는 열, 근육통, 목 통증 및 경직, 요통, 두통, 어지럼증, 구토, 메스꺼움, 설사, 복통, 인후염 등을 동반한다. 또 눈에서 통증이 느껴지거나 빛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증상도 나타난다.
CCHF는 1944년 크리미아 반도에서 처음 발견됐으며 아프리카, 발칸 반도, 중동 및 일부 아시아 국가에서 나타나는 질병이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지구 온난화로 인해 질병이 일반적인 지역을 벗어나 영국, 프랑스와 같은 지역으로 확산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2016년부터 2022년 8월까지 스페인에서 7건의 사례가 보고됐으며 이 중 3건이 사망했다.
이에 따라 세계보건기구(WHO)는 5월, CCHF를 공중보건에 가장 큰 위협이 되는 9개의 주요 질병 중 하나로 등재했다. 감시 대상에 있는 다른 질병으로는 뎅기열, 치쿤구냐열, 웨스트나일병, 황열병, 지카 바이러스 등이 있다.
◆ 기사 도움 : 최혜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