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용 전 세브란스병원장 별세... '의학 발전' 위해 시신 기증
"후학 양성 위한 해부학 연구에 써 달라"
대한비과학회 초대 회장을 지낸 박인용 전 세브란스병원장이 지난 6일 별세했다. 향년 88세. 고인은 마지막까지 의학 발전을 위해 유지를 남겼다. "후학 양성 위한 해부학 연구에 써달라"며 시신을 기증한 것.
박 전 원장은 1935년 3월 평양에서 태어나 부산고, 연세대 의대를 졸업한 뒤 1960년부터 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의사로 근무했다. 이후 세브란스병원장, 대한병원협회 부회장을 지냈다. 2001년 연세대 교수 퇴직 후에는 하나이비인후과 원장, 전문의로 활동했다. 2003년에는 제자들과 함께 이비인후과 교과서인 '코 임상해부학'을 펴내기도 했다.
1990년엔 대한이비인후과학회의 세부 학회인 비(鼻·코)과학회(현 대한비과학회)의 설립을 주도하고 초대 회장을 지냈다. 1992∼1996년엔 국제비과학회 부회장을 맡았고, 1993년 10월에는 서울에서 세계비과학학술대회를 개최했다. 2000년에는 국제비과학회장을 맡기도 했다.
유족에는 부인 박의란 씨와 아들 크로스밸류파트너스 박종민 대표, 며느리 엄도연 씨, 손주 넥슨코리아 박혜수 대리와 박혜지, 박혜연, 박세훈 씨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