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풀이 땅콩?...견과류 우울증도 예방(연구)

매일 30g 정도 섭취하면 도움

접시에 담긴 땅콩
땅콩을 비롯한 견과류가 우울증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심심풀이 땅콩”이라는 말이 있다. 무료한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 하는 일을 뜻할 때 쓰인다. 그런데 그동안 여러 연구를 통해서 밝혀진 결과에 따르면 땅콩을 비롯한 견과류는 단지 심심풀이용이 아니라 건강에 많은 효능이 있다.

아몬드, 피스타치오, 호두, 땅콩 등 견과류에는 필수 지방산과 항산화제가 풍부해 심장과 뇌 건강에 좋고, 염증을 없애며, 소화 건강을 개선하고, 노화를 방지하며, 유방암과 전립선암, 대장암, 폐암 등 몇 가지 암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견과류의 효능을 한 가지 더하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페인 카스티야라만차대 연구팀에 따르면 매일 견과류를 적당량(약 30g) 섭취하는 사람들은 우울증 발생 위험이 감소하는 것으로 밝혀진 것.

연구팀은 37세에서 73세 사이의 영국인 1만3500여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대상자들은 연구 시작 시점에서 우울증이 없었다.

연구팀은 아몬드, 캐슈, 피스타치오와 같은 소금이 들어있지 않은 견과류와 소금에 절이거나 구운 땅콩과 다른 견과류를 포함한 것들의 섭취량을 조사했다. 5년의 추적 관찰 기간 동안 대상자의 8%가 우울증 진단을 받았다.

연구 결과, 견과류를 섭취하지 않는 사람들에 비해 적당량(하루 최대 30g)의 견과류를 섭취하는 사람들은 우울증 위험이 17%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견과류 30g은 아몬드 20개, 땅콩 40개, 브라질넛 10개, 캐슈 15개, 피스타치오 30개 정도의 양이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가 다른 생활 방식과 건강 요인들과는 무관하다”며 “견과류의 뇌에 대한 항염증과 항산화 효과가 결과의 이유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의 수석 저자인 브루노 비조제로-페로니는 “견과류 섭취와 우울증 감소의 연관성은 견과류의 또 다른 이점을 보여주고 있다”며 “우울증 예방을 위한 건강한 식이 행동으로서 견과류 섭취를 권장할만 하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좋은 지방이긴 하지만 견과류는 지방이 풍부한 만큼 체중 조절을 위해 적당량을 섭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Nut consumption is associated with a lower risk of depression in adults: A prospective analysis with data from the UK Biobank cohort )는 학술지 ‘임상 영양(Clinical Nutrition)’에 실렸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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