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 이겨낸 여성, 다음엔 위장병 앓아...
대장암을 이겨낸 생존자의 수명은 길어졌지만 대장암 치료를 받은 여성 대다수가 복부 팽만감이나 가스가 차는 위장병 증상에 시달리고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국제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에 발표된 논문을 토대로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7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여성 413명의 의료 데이터를 분석한 미국 오하이오주립대(OSU) 연구진은 치료 후 약 8년이 지난 후에도 여성 대장암 생존자의 81%가 여전히 위장병 증상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논문의 제1저자인 OSU의 클레 한 교수(간호학)는 “진단 후 25년까지도 위장병 증상이 매우 흔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며 “대장암 생존자의 건강관리에 있어 위장 증상 관리가 매우 중요함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OSU 연구진은 ‘여성 건강 이니셔티브(WHI)’의 ‘암 이후 삶과 장수(LILAC)’ 연구에 참여한 폐경 후 대장암 생존자 413명의 후유증을 분석했는데, 이들의 진단 후 평균 생존 기간은 8년이었다. 약 63%가 암 수술을 받았으며 3분의 1 이상이 수술과 화학방사선 치료를 포함한 여러 치료를 받은 경험이 있었다.
이번 데이터 분석에서는 위장병 증상의 원인은 확인할 수 없었다. 또 대장암 자체 또는 치료법이 모종의 역할을 했는지 여부도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연구 대상 여성들은 암 생존자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심리적 고통을 겪었다. 한 교수는 “심리적 증상이 높은 암 생존자는 스트레스 수준이 높아 장에 염증을 일으키고 위장병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며 “심리적 증상과 위장병 증상이 함께 나타나기에 양자 간 인과관계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논문에 따르면 약 54%가 복부 팽만감과 가스가 차는 증상을 경험했으며 17%는 그 증상이 중간에서 중증에 해당했다. 약 44%는 변비가 있었으며, 13%는 그 증상이 중간에서 중증에 해당했다. 3분의 1가량이 설사를 했고 약 29%는 복부/골반 통증을 겪었다.
이번 연구결과는 대장암 생존자를 위한 심리 사회적 지원, 통증 관리, 영양 상담 및 신체 재활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한 박사는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