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왜 맨날 손목이 아프다 할까?"

수근관 좁아져 정중신경 눌리면 손목터널증후군 나타날 수도

4060에서 자주 나타나는 손목터널증후군은 수근관을 덮고 있는 인대가 두꺼워져 정중신경을 압박하면서 나타난다. 가사가 많은 우리 어머니 세대에서 흔하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40대 후반의 여성 A씨는 최근 휴가를 맞아 집안 대청소를 하고 난 후 손목이 시큰거리고 손가락이 감전된 듯한 증상이 생겼다. 그러더니 엄지, 검지, 중지, 손바닥 부위 등에 저리고 타는 듯한 통증과 손저림이 생겼다. 밤에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할 정도로 통증이 심해져 병원을 찾았다. 정형외과 전문의는 환자의 증상을 들어보고 해당 부위를 만져보는 촉진과 굴곡 검사, X레이 촬영 등을 통해 손목터널증후군 진단을 내렸다.

손목에는 작은 뼈와 인대가 작은 통로를 형성하고 있다. 이것을 수근관이라고 하는데, 이 터널 속으로 9개의 힘줄과 하나의 신경(정중신경)이 지나간다. 여러 원인으로 인해 이 통로가 좁아지거나 내부 압력이 증가하면 정중신경이 눌려 손끝이 저리거나 통증이 생긴다. 이를 손목터널증후군(수근관증후군)이라고 한다.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손목터널증후군의 가장 흔한 원인은 수근관을 덮고 있는 인대가 두꺼워져 정중신경을 압박하게 되는 것이다. 또한 수근관 관절 주위의 골절이나 탈구 및 그 후유증, 감염이나 염증성 질환 또는 외상으로 인한 부종이나 건막의 증식 그리고 수근관 내에 발생한 종양 등으로 인한 눌림도 원인으로 꼽힌다.

감염이나 류마티스성 관절염 또는 통풍 등 활액막염을 초래하는 질환에서는 수근관 속에서 굴곡건 활액막이 붓거나(종창) 증식되어 정중신경을 누를 수 있다. 특정 단백질이 손목 인대에 침착되어 발생하기도 한다. 여성, 비만, 노인, 당뇨병 환자에게서 더 자주 나타난다. 40~60세에서 흔히 발생하고, 중년 이후의 여성에서 흔히 생긴다.

스마트폰 과사용, 젊은 층 손목 통증 유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보면, 손목터널증후군 전체 환자의 62.9%가 50~60대로, 그 중 여성의 비율이 81.5%에 이른다. 초기 손목터널증후군은 일상생활에 크게 부담이 없어 방치하기 쉽다. 중년 이후 여성들에게서 주로 발병하는 질환이었지만 최근 스마트폰의 사용으로 인해 젊은 층에서도 병원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손가락이 찌릿찌릿하고 엄지와 둘째 손가락, 셋째 손가락이 저리고 무감각해지는 것은 손목터널증후군의 전형적인 증상이다. 갑자기 손목에 힘이 빠져 행주를 세게 짜거나 병뚜껑을 돌려 따기가 힘들어진다. 물건을 제대로 잡지 못해 떨어뜨리기도 한다. 손을 반복적으로 사용할 때나 손목 관절을 장시간 굽히거나 편 상태로 유지할 경우 통증과 감각장애가 심해진다.

근전도 검사를 하면 손저림의 원인이 목 디스크인지, 손목터널증후군인지, 또 다른 신경 이상인지를 확인할 수 있다. 근전도 검사는 침을 근육에 주사해 신경 자극에 대한 근육의 전기적 활성도를 확인하고, 근육의 정상 생리 상태나 병적 상태를 진단하는 방법이다. 손목터널을 통과하는 정중신경에 전기 자극을 주면 신경을 타고 손가락에서 신호를 받는데, 해당 구간 신경의 전도 속도를 통해 손목 구간의 신경이 눌렸는지 여부를 확인한다.

손목 따뜻하게 하고 스트레칭 습관화 

손목터널증후군 예방은 평소 생활습관이 중요하다. 양손 가득 무거운 짐을 드는 것보다 무게를 줄여 나눠 든다. 한 시간 일하면 10분 정도 쉬면서 손목에 힘을 빼고 가볍게 흔들어주며 스트레칭한다. 의식적으로 양손을 번갈아 사용하면서 손목의 부담을 줄인다. 손목 주변이 차가울수록 통증과 증상이 심해질 수 있으므로, 찬 바람을 피하고 찬물에 손을 담근 후에는 손 주변을 최대한 따뜻하게 해준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손을 사용하는 시간과 강도를 줄이고 되도록 손을 덜 쓰도록 신경을 쓰면 증상이 호전된다. 소염제, 부목 고정 등도 증상 완화를 돕는다. 치료는 스테로이드 주사로 대개 증상이 좋아지지만 주사 치료로 호전이 안 되거나 재발하는 경우 수술적 치료를 고려한다. 입원하지 않고도 수술이 가능하다. 수근관을 넓혀주는 수술적 치료는 약 15분 정도 내시경을 통해 이루어지고, 당일이나 하루 입원 후 대부분 퇴원이 가능하며 2주 후부터는 일상생활도 원활하게 할 수 있다.

    이요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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