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여성의 '혈관 청소'에 필요한 음식들은?
편안한 노후 위협하는 혈관병... 중년부터 철저히 대비해야
여성의 갱년기는 참 힘든 시기이다. 젊었을 때 날씬했던 사람도 살이 찌고 몸의 곳곳에서 노화 현상이 생긴다. 생활 습관 탓도 있지만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의 급격한 감소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혈관-뼈를 보호하던 호르몬이 사라지니 몸이 요동칠 수밖에 없다. 이 가운데 생명까지 위협하고 몸의 장애를 일으키는 혈관병이 가장 위험하다. 어떻게 현명하게 대처할까?
◆ 갱년기에 살쪄서? 가장 큰 위험의 출발점은 고지혈증, 왜?
건강 검진에서 흔히 발견되는 고지혈증(이상지질혈증)은 핏속에서 중성지방과 ‘나쁜’ 콜레스테롤(LDL)이 늘어나고 ‘좋은’ 콜레스테롤(HDL)이 줄어드는 병이다. 흔하다고 가볍게 여기면 안 된다. 생명을 위태롭게 하고 몸의 마비, 언어 장애 등 후유증이 남을 수 있는 뇌졸중의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뇌로 가는 혈관이 터지는 뇌출혈보다 혈관이 막히는 뇌경색의 비율이 높다. 여기에 고혈압, 당뇨병까지 있으면 혈관병으로 악화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 편안한 노후 위협하는 혈관병... 중년부터 철저히 대비해야
요즘 50~60대 뇌졸중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요양병원에는 치매 환자만 있는 게 아니다. 뇌경색 후유증이 커 몸의 마비가 심하면 병원 신세를 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혈관성 치매도 고지혈증-뇌졸중이 출발점이다. 과체중-비만한 사람이 5% 이상 감랑하면 핏속의 지방 수치가 좋아진다(질병관리청 자료). 체중 조절-혈액 건강을 위해 지나친 열량 섭취를 줄이고 음식 선택, 운동 등을 통해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 음식 선택에 신중해야... 콩류, 사과, 양파, 올리브유-들기름, 생선 등
혈관에는 음식 선택이 가장 중요하다. 포화지방산이 많은 삼겹살 등 고기의 기름진 부위, 가공 식품을 줄이고 혈액-혈관에 좋은 불포화 지방산이 풍부한 음식을 꾸준히 먹는 게 좋다. 정부, 공인 기관 등에서 검증한 음식을 먹는 게 안전하다.
1) 콩류, 두부 = 질병관리청의 '심뇌혈관질환 예방관리 수칙'에는 콩 음식이 포함돼 있다. 노란콩(대두), 검은콩, 강낭콩 등 콩류와 콩으로 만든 두부, 콩나물은 핏속의 중성지방과 콜레스테롤을 줄여 혈관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 특히 콩의 단백질 속에는 혈압을 높이는 화합물의 기능을 방해하는 항고혈압 펩타이드 성분이 들어 있다. 풍부한 지질 성분과 피트산 성분도 심혈관 질환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2) 사과 = 대표 영양소인 펙틴(식이섬유)이 장 건강 뿐만 아니라 혈관에 쌓인 중성지방 등의 배설을 촉진해 혈관이 굳어가고 좁아지는 동맥경화 예방을 돕는다. 클로로겐산(chlorogenic acid)도 콜레스테롤을 줄이는 데 기여한다, 미국 뇌졸중학회 등 국제 학회에서 뇌졸중 예방-조절을 돕는 식품으로 검증했다.
3) 올리브유-들기름, 견과류 = 기름에 튀긴 음식은 혈관에 나쁘지만 올리브유-들기름은 불포화 지방산이 많아 혈관 건강에 이롭다. 다만 몸에 좋다고 과식하면 살이 찔 수 있다. 호두, 아몬드 등 기름이 많은 견과류도 같은 역할을 하지만 역시 과식은 금물이다. 오후 출출할 때 약간 먹으면 저녁 식사량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4) 양파-마늘, 생선 = 양파-마늘은 혈관에 좋은 음식으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등푸른 생선(고등어, 참치, 삼치 등)은 덜 먹는 경향이 있다. 등푸른 생선은 특히 뇌의 혈관에 좋은 작용을 해 인지 기능 유지에도 도움을 준다.
◆ 일상에서 몸 자주 움직여야... “소파에서 일어 나세요”
중년이 소파와 너무 친숙하면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음식도 중요하지만 일상에서 몸을 자주 움직여야 열량을 사용하고 몸속 장기를 튼튼하게 한다. 편하다고 식사 후 소파에만 앉아 있으면 혈관 뿐만 아니라 대장 건강도 나빠진다. 대장암 위험 요인 중 하나가 앉아 있는 시간이 긴 것이다. 지금 바로 일어나 거실을 어슬렁거리고 간단한 체조라도 해보자. 앉아 있는 시간이 길면 살이 찌고 병이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