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피우는 담배연기에도...중년 여성 혈압오른다?

여성은 갱년기 이후 에스트로겐 사라지면서 혈압 높아져

혈압 조절은 걷기 등 유산소 운동이 도움이 된다. 근력 운동은 주 2~3회가 적당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중년 여성은 음식을 조심해도 혈압이 점차 오르는 경향이 있다.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의 기능이 떨어지면서 갱년기 증상과 함께 혈관에 콜레스테롤 등이 쌓여 굳어간다. 이로 인해 자연적으로 혈압이 높아지고 뇌졸중(뇌경색-뇌출혈) 등 혈관병에 노출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짠 음식, 가족력 등을 제외하고 중년 여셩의 혈압을 올리는 원인은 무엇일까?

◆ 남이 피우는 담배 연기가?... 혈압 올리는 이유는?

여성이 간접흡연에 노출되면 혈압이 올라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남이 피우는 담배의 연기를 흡입하면 여성의 소변 속 코티닌 농도가 10배 증가하면서 수축기 혈압이 2.1㎜Hg, 이완기 혈압은 0.6㎜Hg 상승했다. 니코틴의 주요 대사 물질이 코티닌이다. 남성은 간접흡연에 노출돼도 눈에 띄는 혈압 변화가 없었다. 대한가정의학회지 최근호에 19세 이상 비흡연자 9273명을 대상으로 간접흡연과 혈압의 상관성을 분석한 논문이 실렸다.

흡연은 고혈압을 일으키는 중요한 위험 요인이다. 담배에 들어 있는 니코틴, 코티닌 성분은 혈관을 수축시키고 교감 신경을 자극해 혈압 상승을 촉진한다. 간접흡연도 고혈압과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을 높인다. 필터를 통하지 않고 담배 끝에서 바로 나오는 연기에 유해 물질이 더 많다.

◆ 중년 여성 고혈압은 호르몬 탓?...선제적으로 혈압 관리해야

고혈압이 위험한 이유는 뇌졸중(뇌경색-뇌출혈), 심장병(협심증-심근경색), 치매(혈관성), 신장병 등 주요 질병의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여성은 남성에 비해 흡연을 덜 하더라도 갱년기 이후 에스트로겐이 사라지면서 혈압이 높아진다. 젊을 때는 남성 고혈압 환자가 많지만 65세 이후는 오히려 여성 환자가 더 많아진다. 호르몬의 영향 탓만 하지 말고 선제적으로 혈압을 관리해야 한다.

◆ 지금은 정상이어도 혈압 관리... 콩, 시금치, 고구마, 감자, 바나나 등

고혈압 예방-조절을 위해서는 저염식, 금연, 체중 감량, 운동, 절주가 필요하다. 특히 혈관이 굳어 가는 원인이 되는 흡연과 간접흡연은 꼭 피해야 한다. 대한뇌졸중학회에 따르면 일반인의 뇌졸중 예방을 위한 혈압 조절의 목표는 140/90 mmHg 미만으로 한다. 채소-과일에 풍부한 칼륨은 짠 성분(나트륨)을 밖으로 배출해 혈압 조절에 도움이 된다. 노란 콩, 시금치, 고구마, 감자, 바나나, 당근, 토마토, 브로콜리 등에 많다. 다만 신장이 나쁜 사람은 고칼륨혈증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 혈압 조절은 걷기 등 유산소 운동부터... 근력 운동은 주 2~3회

혈압 조절을 위해 운동도 해야 한다. 우선 걷기, 자전거 타기, 수영 등 유산소 운동부터 하는 게 좋다. 하루에 30분 이상, 일주일에 5번 이상 하는 게 좋다.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하면 혈압약 1개를 줄이는 효과를 볼 수 있다(질병관리청 자료). 근력 운동은 일주일에 2~3회가 적당하다. 근육이 쉴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무거운 기구 운동은 혈압 조절이 안 되면 위험하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집에서 발뒤꿈치 들기 운동 등 몸을 자주 움직이는 게 중요하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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