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 시술 후 피떡 막는 약은 24시간 내 투여해야”

혈소판 엉키지 않게 하는 약, 혈전제거술 후 하루 안에 투여해야 회복 빠르고 재발 방지

신경외과 전문의들은 뇌경색 환자에게 '기계적 혈전제거술'을 시술한 뒤 혈소판이 엉키지 않게 하는 약을 24시간 안에 쓰는 게 좋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뇌졸중 환자에게 혈전제거술을 시행한 뒤 항혈소판제를 24시간 안에 투여해야 더 성공적으로 회복하고 재발을 막는 데도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미시간주 사우스필드에 있는 ‘어센션 프로비던스병원’ 연구팀은 환자 190명에 대한 데이터 분석 및 추적관찰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신경외과 전문의들이 반드시 참고해야 할 내용이다.

연구의 책임 저자인 헵지바 알렉산더 박사(신경외과)는 “뇌졸중 치료를 위해 기계적 혈전제거술을 시행한 뒤 24시간 이내에 항혈소판제를 투여하면 환자의 예후(치료 후 경과)가 더 좋고 뇌졸중 재발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기계적 혈전제거술은 대퇴동맥을 절개한 뒤 카테터(전극도자)를 넣어 기계적으로 혈전(피떡)을 빨아내거나 붙잡아 없애는 시술이다. 뇌졸중의 약 80%를 차지하는 허혈성 뇌졸중(뇌경색) 환자에게 적용한다.

항혈소판제는 혈소판이 서로 달라붙지 않게 함으로써 혈전의 생성을 막아 뇌졸중 재발을 예방하는 데 쓰는 약이다. 그러나 기계적 혈전 제거술 직후에 이를 투여하면 뇌출혈을 일으킬 수 있다.

뇌졸중 치료에 필수적인 항혈소판제를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은 매우 중요하다. 연구팀은 2016~2020년 기계적 혈전제거술 치료를 받은 뇌졸중 환자 190명의 환자 데이터를 검토했다. 또 항혈소판제를 수술 후 24시간 이내에 투여받은 환자와 그 이후에 투여받은 환자로 분류해 분석했다.

연구 결과 기계적 혈전제거술 후 24시간 이내에 항혈소판제 치료를 받은 환자가 그 이후에 항혈소판제 치료를 받은 환자에 비해 퇴원할 때 신체적 독립성이 훨씬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항혈소판제를 더 빨리 투여받은 환자는 수술 후 1개월과 3개월 후 신체기능(점수로 평가)이 훨씬 더 좋아졌다. 환자에게 항혈소판제를 더 일찍 투여한다고 해서 수술 후 뇌출혈을 일으킬 위험이 높아진다는 징후는 나타나지 않았다.

이 연구 결과(Safety and Functional Outcomes with Early Initiation of Antiplatelet Therapy Following Mechanical Thrombectomy in Emergent Large Vessel Occlusion Strokes: A Single Institution Registry Study)는 최근 열린 미국신경중재외과학회(SNIS) 제20차 연례회의에서 발표됐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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