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녀처럼 뛰어난 폐활량 가지려면?
훈련 통해 향상시킬 수 있어
현재 극장에서 상영 중인 영화 ‘밀수’에 보면, 무인도 근처 바다에 던져진 밀수품을 해녀들이 맨몸 잠수로 들어가 건져올리는 장면이 자주 나온다. 해녀들은 깊은 수심의 바닥까지 헤엄쳐 들어가 묵직한 박스를 끌고 수면으로 치솟아 깊은 숨을 몰아쉰다.
해녀는 기계 장치 없이 맨몸으로 바닷속 10m 내외까지 들어가 해산물을 채취한다. 평균적으로 한 번 잠수할 때 1분간 숨을 참으며 수중 작업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몸을 많이 움직일수록 산소가 더 필요해 호흡이 가빠지는 것을 감안하면 일반인과 비교가 안될 정도로 매우 오래 숨을 참는 셈이다. 장기간 극한 상태에서 계속적인 물질을 통해 호흡 기능을 향상하고 이것이 체질적으로 굳어진 상태가 된 것이다.
폐는 호흡을 통해 공기 중의 산소를 빨아들인다. 이 산소는 혈액을 통해 전신으로 보내진다. 혈액 속의 노폐물인 이산화탄소는 다시 폐로 이동해 호흡을 통해 배출된다. 이 작용에 균형이 깨지면 호흡이 가빠지는 숨참 현상이 나타난다. 폐에는 산소와 이산화탄소의 교환이 잘 일어날 수 있도록 작은 혈관들이 폐포(허파꽈리)를 둘러싸고 있다. 호흡작용 외에도 폐는 호흡에 의해 열을 발산시켜 체온을 조절하는 기능을 한다.
전문의들에 따르면, 정상 성인의 보통 호흡수는 1분에 12~20회이다. 숨을 참고 버틸 수 있는 시간은 개인의 신체 조건과 신체 활동량, 그리고 어떤 환경이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평상시에 안정 상태에서 정상인의 경우 대략 20초에서 40초 동안 호흡을 참으면 정상이다. 그러나 이보다 더 좋은 상태는 40초에서 60초 동안이다.
최대한 들이마셨다가 최대한 내뿜을 수 있는 공기의 양을 폐활량이라고 한다. 폐의 크기가 크면 폐활량이 좋다. 체형에 따라 정해지는 이러한 선천적인 폐활량은 잘 변하지 않는다. 하지만 산소와 이산화탄소를 교환하는 폐포의 기능은 다음의 4가지를 통해 꾸준하게 향상시킬 수 있다. 첫째 숨차는 운동을 하는 것이다. 둘째, 심호흡을 하는 것이다. 셋째, 심호흡을 한 뒤 참는 연습을 하는 것이다. 넷째, 폐기능을 저하시키는 질병을 치료하고 잘 관리하는 것이다.
폐 조직, 특히 폐포는 한번 파괴되고 나면 정상으로 회복되기가 어렵다. 흡연과 미세먼지는 기도에 만성적인 염증을 유발해서 폐활량을 감소하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기관지천식,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폐렴이나 폐결핵 등 감염성폐질환, 폐섬유화 등은 폐기능 저하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평소 숨이 차거나 계단을 올라갈 때 숨이 가쁘거나, 엑스레이나 초음파을 찍을 때 숨을 참기 어려울 정도의 증상이 있을 때는 가능한 빨리 전문의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