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에 탄 피부... 왜 나중에서야 까매질까?

자외선 만나 두가지 메커니즘으로 피부 변화

피부가 그을린 다음에 까맣게 되는 데 시간이 걸리는 이유가 밝혀졌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여름철 태양을 피하려는 이들도 있지만, 되레 까맣게 태우는 선탠을 즐기는 사람도 많다. 많다. 그런데 우리 피부는 태양과 만나면 바로 그을리는 것은 아니다. 몇 시간, 심지어는 며칠을 기다려야 피부가 까맣게 된다. 왜 그럴까?

이스라엘 텔아비브 대학교 생물학 교수들은 최근 그 이유를 알아냈다. 바로 피부가 너무 바쁘기 때문이다.피부는 태양의 자외선과 만나면 두 가지 메커니즘이 작동하는데, 이 2개는 동시에 이뤄지지 않는다. 우선 순위를 두고 차례로 움직인다.

우리 몸에서 작동하는 첫 번째 메커니즘은, 피부 세포 내에서 자외선에 의해 손상된 DNA 복구 작업이다. 두번째는 머리카락과 눈동자 색을 짙게 하는 체내 천연 색소 멜라닌의 생성 증가다. 멜라닌은 멜라노사이트라고 불리는 세포에 의해 생성되고 배포되는데, 이는 피부를 더 어둡게 만든다.

그런데 선탠을 해서 피부가 자외선에 노출되면, 신체는 첫번째 메커니즘, 즉 세포의 DNA 손상을 복구하는 것부터 작동한다. DNA 복구가 최대치로 이뤄질 때까지 피부 색소 침착과 관련된 메커니즘은 '일단 정지' 상태로 기다린다.

연구 저자인 텔아비브 대학의 카밋 레비 교수는 "유전자 정보는 반드시 돌연변이로부터 보호되어야 하기 때문에, 자외선에 노출되는 동안 첫번째 메커니즘이 세포 내부에서 우선권을 가진다"라고 설명했다.

DNA 복구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ATM이라는 단백질이 첫번째 메커니즘을 활성화하는 동시에  두번째 메커니즘 활성화는 안되도록 막는다. 쥐와 동물 피부 조직을 이용한 실험에서 ATM을 억제할 경우 색소 침착을 유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영국 국립 건강 서비스(NHS)를 비롯한 여러 보건 기관들은 피부를 최적으로 보호하기 위해 두 시간마다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과도한 선탠은 피부를 자외선에 오래 노출시켜 피부세포의 DNA를 손상시킬 수 있고, 피부암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 기사 도움_ 최혜림 인턴기자

    윤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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