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레스테롤 조절약, 하나보단 둘…병용치료 효과는? (연구)
국내연구팀 3년 간 추적
동맥경화 초고위험군에서 '스타틴'과 '에제티마이브' 병용요법이 LDL 콜레스테롤 조절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스타틴 약물을 단독으로 쓰는 것보다 두 약물을 사용하는 것이 나쁜 콜레스테롤 억제에 효과가 높다는 것이다.
혈관에 콜레스테롤 등이 쌓여 혈관이 좁아져 혈관이 막힐 위험성이 큰 동맥경화 초고위험군은 심근경색이나 뇌졸중이 발생(혹은 재발)하거나 갑자기 사망할 수도 있다. 때문에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적정 수준(55mg/dL 또는 70mg/dL 이하)으로 낮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낮추기 위해 환자는 LDL 콜레스테롤 합성을 억제하는 스타틴 약물요법을 가장 많이 사용한다. 하지만 고용량의 스타틴 약물치료를 지속하면 근육 손상, 간 기능 저하, 혈당 상승 등 부작용 발생 위험이 높아 장기적으로 투약하기 어렵다.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김중선·이승준 교수, 고려대 안암병원 순환기내과 홍순준·차정준 교수 연구팀은 동맥경화 초고위험군에서 중등도 스타틴·에제티마이브 병용 치료가 기존 고용량 스타틴 단독 치료에 비해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효과적으로 조절하고, 약제를 지속적으로 투약할 수 있는 순응도가 높다고 3일 밝혔다.
연구팀은 동맥경화 초고위험군 환자 1511명을 대상으로 고강도 스타틴 단독요법과 중등도 스타틴·에제티마이브 병용요법의 치료 효과를 비교 분석했다. 동맥경화 초고위험군은 심근경색 과거력, 말초동맥질환 동반, 고혈압 등 12가지 질환을 보유한 환자로 정의했다.
연구팀은 두 치료 요법을 무작위로 배정한 뒤 3년간 추적해 LDL 콜레스테롤 평균 수치와 심장마비·심근경색·뇌경색 등 합병증 발생률, 환자에게 약제를 지속적으로 투약할 수 있는 순응도를 분석했다.
그 결과, LDL 콜레스테롤 수치 중앙값이 병용요법군은 57mg/dL, 단독요법군은 65mg/dL로 나타났다. 병용요법 치료 시 우수한 LDL 콜레스테롤 저하 효과를 보인 것이다. 임상 추적 기간 동안의 심장마비, 심근경색, 뇌경색 등 합병증 발생률은 병용요법군 11.2%로 단독요법군(11.7%)과 차이가 없었다.
약제에 대한 거부반응으로 투약을 중단한 비율은 병용요법군은 4.6%로 단독요법 7.7%와 비교해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속적인 투약에 있어서 이점이 있는 것을 확인했다는 설명이다.
김 교수는 “초고위험군 동맥경화 환자를 대상으로 보다 효과적인 치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미국 의학협회 저널 심장학(JAMA Cardiology)》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