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 축소술, 정말 얼굴도 작게 만들까?
[박준규의 성형의 원리]
"아니, 이마 축소 수술하셨네요. 이마가 좁아 보이는데 왜 축소하셨어요?"
"이마가 무거워서 이마 거상술을 받았는데요, 이마 거상을 하면 이마가 넓어지니까 축소도 함께 해야 한다고 들었거든요. 그런데, 축소하고 나니 이마가 너무 좁아져서 인상이 답답해 보여요. 혹시 다시 늘릴 수 없을까요?"
"어쩌죠. 한번 좁아진 이마를 다시 늘리는 건 정말 힘들어요."
지난주 칼럼에선 눈에 띄는 흉터를 남기는 '인중 축소술'과 '입술 확대술'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
눈에 띄는 흉터를 남기고, 되돌리기 힘들어서, 인중 축소술과 함께 '가장 마지막에 시행해야 할 수술'로 제가 꼽는 것이 바로 '이마 축소술'입니다. 얼굴 전체의 비율을 고려하면, 이마가 넓어서 축소수술이 필요한 분들이 딱히 많지 않습니다. 그런데 요즘 이마 축소수술을 받는 분들이 그에 비해 너무 많은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최근에는 '이마 (눈썹) 거상' 수술을 받으시는 분들이 늘면서, '이마 축소술'을 함께 시행 받은 경우를 자주 봅니다. 이마 거상으로 이마가 위로 올라가면 넓어진다는 이유입니다.
하지만, 젊은 분들은 이마 거상을 해도 이마가 넓어지지 않습니다. 이마 거상은 위에서 이마를 잡아 당겨 끌어올리는 것이 아니라, 아래로 당기는 힘을 풀어주어 저절로 올라가는 원리입니다. 위로 당겨서 늘어나는 상황이 아닙니다. 게다가 두피의 가장 깊은 층인 '골막' 이 강하고 탄력이 적어서 잘 늘어나지도 않습니다. 때문에, 거상 시 이마가 늘어난다며 축소해 버리면 오히려 너무 좁아져 답답한 이마가 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마 축소 수술을 받아 좁아진 이마는 되돌리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이마 거상 수술로 이마가 넓어진 듯한 느낌을 주는 경우도 있지만, 이는 일종의 '착시'입니다. 좁았던 눈과 눈과 눈썹 사이가 넓어지고, 헤어라인이 위로 올라가기 때문에 마치 이마가 넓어진 듯한 착각을 일으키는 것입니다.
눈썹의 높이를 맞추고 보면 이마의 넓이는 거의 변하지 않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어르신들의 경우에는 이마 거상 시 이마가 넓어지기도 합니다. 그런데 정확히 말하면 이 또한 이마가 넓어지는 것이 아니라 '펴지는' 것에 가깝습니다. 이마가 처져 주름이 잡혀있는 상태에서, 주름이 펴지면서 그만큼 넓어지는 것입니다.
이마 축소를 받아 이마가 좁아지면 얼굴이 더 작아질 것이라 기대하시는 분들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마가 좁아지면 오히려 얼굴이 커 보이기 쉽습니다. 상담 시 아래 그림을 보여드리면 오른쪽 얼굴이 더 커 보인다고 느끼는 분들이 80% 정도입니다. 오른쪽 얼굴에서, 좁아진 이마 때문에 중, 하안면이 오히려 길거나 넓어 보이는 것입니다.
젊은 분들의 이마는 일부러 넓히려 해도 잘 넓어지지 않습니다. 아래 분은 원래 좁은 이마였습니다. 이마 거상을 시행하면서 일부러 이마를 늘리려고, 골막에 절개를 가하고 두피를 늘리는 술식을 시행했지만, 잘 늘어나지 않았습니다.
수술로 축소된 이마를 다시 늘리는 것은 더 어렵습니다. 이마 축소 시 헤어라인을 따라 긴 흉터를 만들기 때문에 제모로 헤어라인을 조절하는 것도 불가능합니다.
이마 축소술은 이마가 넓은 분들에서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는 수술입니다. 그리고, 이마가 넓은 분들에게 시행해야 하는 수술입니다.
필요치 않은 이마 축소술로 한번 좁아져 버린 이마는 되돌리기 정말 어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