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주의 ‘굶주림’ 사망…엉덩이뼈 골절도 50% 높다 (연구)

채식주의 식단 따르는 남녀, 육식하는 사람에 비해 엉덩이관절 골절 위험 크게 높아져

완전 채식주의자인 러시아 출신 인플루엔서 잔나 삼소노바(39)가 말레이시아에서 굶주림이나 영양실조로 숨졌다는 외신 보도가 쏟아졌다. 그런 가운데 채식만 고집하면 고관절 골절 위험이 50%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채식주의 식단을 따르는 남녀는 고기를 자주 먹는 사람에 비해 고관절(엉덩이관절)이 부러질 위험이 50%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채식 위주로 식사하면 혈당, 콜레스테롤 등 수치를 떨어뜨리고 체중을 줄이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지만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영국 리즈대 연구팀은 남녀 41만3914명의 식단 등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의 책임 저자인 제임스 웹스터 박사(식품영양학)는 “채식을 하는 여성은 고관절 골절 위험이 높다고 알려져 왔지만 그 이유는 불분명하다. 이번 연구에선 채식이 남성의 고관절에도 나쁜 영향을 미치는 걸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2006~2010년 수행된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 연구 참가자들에게서 식단에 대한 정보를 제공받았다. 주 5회 이상 고기(육류)를 먹는 사람은 일반 육류섭취자(Meat-eater)로, 주 5회 미만 고기를 먹는 사람은 간헐적 육류섭취자로, 생선은 먹지만 고기는 먹지 않는 사람은 페스카테리언(Pescatarian)으로, 유제품은 먹지만 고기나 생선은 먹지 않는 사람은 채식주의자(vegetarians)로 분류됐다.

채식하면 단백질 결핍 위험 높아…엉덩이뼈 부러지면 삶의 질 뚝 떨어져  

채식주의자는 고관절 골절위험이 50%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관절이 부러지면 건강 상태가 크게 나빠지고 삶의 질이 뚝 떨어진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연구팀은 참가자 개인 데이터를 병원 기록(2021년까지의 추적관찰 기간에 기록된 고관절 골절 사례)과 연결해 분석했다. 전체 참가자 중 고관절이 부러진 사람은 3503명(약 0.8%)이었다.

연구 결과 채식주의자와 고기를 자주 먹은 사람 사이의 상대적 위험은 큰 차이를 보였다. 채식주의자는 성별에 관계없이 일반 육류섭취자에 비해 고관절 골절 위험이 50%나 높았다. 고기를 가끔 먹는 사람(일반 육류섭취자)과 고기를 자주 먹는 사람(간헐적 육류섭취자) 사이에는 고관절 골절 위험에 큰 차이가 없었다. 페스카테리안은 일반 육류섭취자에 비해 고관절 골절 위험이 약 8% 더 높았지만 이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았다.

또한 채식주의자는 육식섭취자에 비해 단백질 권장량을 충족할 확률이 약 17% 더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웹스터 박사는 “고령화 사회에서 고관절 골절은 점점 더 큰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고관절이 부러지면 건강 상태가 크게 나빠지고 삶의 질이 뚝 떨어진다”고 말했다. 그는 “과일과 채소뿐만 아니라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해야 뼈와 근육의 건강을 제대로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 결과(Risk of hip fracture in meat-eaters, pescatarians, and vegetarians: a prospective cohort study of 413,914 UK Biobank participants)는 국제학술지 ≪BMC 메디슨(BMC Medicine)≫에 실렸다.

한편 완전 채식주의자(비건)로 온라인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던 러시아 출신 인플루엔서 잔나 삼소노바(39)가 말레이시아에서 굶주림 또는 영양실조로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는 외신 보도가 쏟아졌다. 외신에 따르면 그녀는 최근 7년 동안 생과일과 채소만 먹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닥터콘서트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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