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중장년기, 근육경직이완법이 필요한 때는?

[이요세의 건강요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인생의 ‘황금기’로 꼽히는 40, 50대의 중장년기는 직장이나 사회적으로 중요한 위치에 도달하는 시기이다. 하지만 경제불황 등의 여파로 직장에서 지위가 불안해지고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같은 기저질환이 슬슬 나타나면서 신체적 정신적으로 여러 문제를 안게 되는 연령대이기도 하다.

전문의들에 따르면 중장년기의 고뇌는 신체적인 것보다는 오히려 정신적인 측면이 더 많이 작용하고 있다. 예컨대 이 시기에 흔히 겪는 신경통, 피로감, 성욕감퇴, 불면증, 식욕부진 등은 불안한 사회생활에서 비롯된 강박관념과 초조감 같은 것이 근본 원인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평소에 이러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잘 푸는 것은 원활한 직장생활뿐 아니라 60대 이후 건강의 초석으로 작용한다.

긴장과 스트레스, 정신적 충격, 과로 등으로 갑자기 근육이 뻣뻣해지는 것보다 더 해로운 것은 교감신경의 흥분과 함께 맥박이 빨라지고, 호흡이 거칠어지며, 안절부절못하게 되고, 소화가 잘 안되는 등의 증상들이다. 특히 이런 현상이 재발될 것 같은 두려움이 생기는 것은 더욱 나쁘다. 한의학에서는 마음이 불안하고 긴장이 될 때, 기력이 쇠잔하고 정신이 혼란할 때 등의 경우에 ‘근육경직이완법’을 실행하면 증상에 대한 적절한 해소가 가능하다고 소개한다.

근육경직이완법은 비교적 간단하다. 우선 깊이(심호흡), 혹은 자연스럽게 숨을 들이마시면서 긴장(경직)을 하고 몇초간 정지했다가(견딜 수 있을 정도만큼) 숨을 내쉬면서 이완을 하는 것을 반복한다. 하루에 3~5회 반복하면 일상생활에서 긴장된 몸을 충분히 이완시킬 수 있다.

방법이 익숙해지면 아픈 부위에 집중해 시행해 본다. 주의할 것은 ‘5초간 긴장, 5초간 이완’이나 ‘10초간 긴장, 10초간 이완’ 등 자신에 맞는 규칙을 처음부터 끝까지 유지해야 한다는 점이다. 가정이나 사무실, 지하철이나 버스 안, 누군가를 만나기 전 등 시간과 장소에 거의 구애받지 않고 실천할 수 있다.

근육경직이완법과 함께 당나라 때의 ‘명의’ 손사막(孫思邈) '천금요방'과 '천금익방' 등에서 제시한 비방을 꾸준히 실천하면 금상첨화이다. 손사막은 중국 당()나라 때의 의학자로 조정의 초빙을 거절하고 심산유곡에 들어가 저술에 몰두했다.

첫째, 소두(疏頭)이다. 양손을 비벼서 손바닥이 뜨거워지면 열 손가락으로 앞머리에서 뒷머리까지 10회 정도 쓸어 넘긴다. 소두는 눈의 피로와 만성두통, 이명과 탈모 등에 효과가 있다.

둘째, 운목(運目)이다. 양손을 비벼서 손바닥이 뜨거워지면 각각 양쪽 눈에 대고 따뜻하게 한다. 다음 눈을 감은 상태에서 힘껏 눈을 크게 뜨고 눈동자를 좌상우하 순으로 돌리며 3회 반복한다. 운목은 눈의 혈액순환을 강화하고 눈의 피로와 근시 등을 예방한다.

셋째, 해진(咳津)이다. 입을 가볍게 닫고 혀를 치아와 입술 사이로 내밀고 상좌하우 순으로 12회 정도 돌린 후 타액을 삼킨다. 혀를 치아의 내측(안쪽)으로 해서 상좌하우 순으로 12회 정도 돌린 후 침을 삼키고 역시 역순으로 반복하여 타액을 삼킨다. 해진은 위장기능 개선과 체력보강 효과가 있다.

    이요세 기자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0
    댓글 쓰기

    함께 볼 만한 콘텐츠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