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 빨래...집안일만 열심히 해도 암 위험 ‘뚝’(연구)

암 위험 18~32% 낮아져

슈퍼마켓에서 장보기를 하는 가족
일상에서의 신체 활동이 암 위험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운동이 아니더라도 일상에서의 숨을 헐떡이게 할 정도의 짧은 신체 활동이 암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호주 시드니대 찰스퍼킨스센터 연구팀에 따르면 일상생활에서 매일 약 4분30초 동안의 격렬한 활동이 전반적인 암 발생 위험을 18%까지 감소시킬 수 있으며, 신체 활동과 관련된 일부 암 위험은 최대 32%까지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상에서의 격렬한 활동에는 아이와 함께 놀아주는 것이나 집안일, 쇼핑하기 등이 포함됐다. 신체 활동과 관련된 암 유형은 운동을 하지 않으면 발생 위험이 증가하는 것이다. 이런 암에는 간암, 폐암, 신장(콩팥)암, 위 본문 암, 자궁내막암, 골수성 백혈병, 골수종, 대장암, 두경부암, 방광암, 유방암, 식도 선암 등이 있다.

연구팀은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 자료를 이용해 여가 시간에 운동을 하지 않는 평균 연령 62세의 2만2298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활동 측정기를 착용시켜 이들의 일상 활동을 추적했다.

평균 6.7년의 기간 동안 2356명에게서 암이 발생했다. 신체 활동과 관련된 암 발병 사례는 1084명이었다.

연구팀은 일상생활에서 간헐적 고강도 신체 활동, 즉 ‘빌파(VILPA·Vigorous Intermittent Lifestyle Physical Activity)’를 하지 않는 사람들에 비해 빌파를 4~5분 정도 하는 사람들은 암에 걸릴 위험이 낮다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 결과, 하루에 최소 약 3.5분의 빌파를 하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암 발생률이 최대 18%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하루 4.5분의 빌파를 하면 신체 활동과 관련된 암 위험이 최대 32%까지 감소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의 엠마누엘 스타마타키스 교수(보건과학과)는 “빌파는 1분 단위의 매우 짧지만 격렬한 활동을 설명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라며 “빌파는 고강도 인터벌 트레이닝의 원리를 일상생활에 적용하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그는 “운동을 하지 않는 성인은 유방암, 자궁내막암 또는 대장암과 같은 특정 암에 걸릴 위험이 높다”며 “청소나 세탁 등 집안일이나 아이들과 장난치며 놀기, 슈퍼마켓에서 쇼핑을 하거나, 차 없이 힘차게 걸어서 이동하는 등의 일상에서의 신체 활동이 암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Vigorous Intermittent Lifestyle Physical Activity and Cancer Incidence Among Nonexercising Adults)는 ‘미국의사협회지 종양학(JAMA Oncology)’에 실렸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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