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은 말랐는데 ‘배 불뚝’ 얼굴은 ‘달덩이’… 혹시 이 병?

복부비만은 당뇨, 고지혈증, 지방간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자영업자인 50대 중반의 A씨는 마른 체형인데 배가 불룩 나와 ‘올챙이’ 별명을 갖게 됐다. 최근 건강진단에서 혈당, 고지혈증(중성지방 등), 지방간 등 여러 지표에서 정상치를 상당히 벗어나는 결과가 나왔다. 상담 의사는 주요 원인으로 복부비만을 지목했다.

큰 병원에 가서 전문의 진료를 받고 복부 체지방 단층촬영(CT)을 했다. 피하지방은 정상 수준인데 반해 내장지방은 매우 증가된 상태로 나왔다. 다름 아닌 복부비만(내장비만)이다. 내장지방은 지방이 내장에 쌓이는 현상을 말하며, 질환명은 복부비만이다. 흔히 내장비만이라고도 한다.

인체의 체지방은 주로 피하지방과 내장지방의 형태로 존재한다. 남성들은 잉여 칼로리가 지방으로 바뀌어 주로 복부에 축적된다. 여성의 경우 폐경 이전에는 여성호르몬의 영향으로 지방이 대개 둔부(엉덩이)와 허벅지, 아랫배, 유방 부위 등의 피부 밑에 존재한다. 그러다가 폐경 이후 여성호르몬의 보호 효과가 사라지면 남성처럼 복부에 내장지방의 형태로 쌓인다.

1. 당뇨병·지방간·식도염 등 유발

전문의들에 따르면, 복부비만은 당뇨, 고지혈증, 지방간, 심장병, 소화기병 등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첫째, 심장에 무리가 생긴다. 내장지방이 분해되는 과정에서 혈관을 수축시키거나 동맥경화를 일으키는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혈액 공급량은 체중에 비례하므로 복부비만이 있는 사람의 심장은 항상 과로 상태에 처한다. 배가 불룩하고 뚱뚱한 사람이 조금만 무리를 하거나 운동을 해도 숨이 차고 피로에 시달린다.

둘째, 복부비만은 당뇨병의 원인으로 작용한다. 간에서 당 생산이 증가하게 되고, 말초 기관에서 인슐린의 효과가 떨어진다. 셋째, 역류성 식도염 등 소화기병도 유발한다. 비만한 경우 남아도는 열량이 간에 중성지방의 형태로 축적되는 지방간, 소화불량이나 변비 또는 설사 등의 증상을 겪게 된다. 자궁근종 등 부인과 질환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2. 체지방 CT 촬영으로 확진 가능

한국인의 경우 허리둘레가 남성의 경우 90㎝(36인치), 여성의 경우 85㎝(34인치) 이상이면 복부비만 기준에 해당한다. 복부비만을 평가하는 가장 정확한 방법은 체지방 CT를 촬영하는 것이다. 요추 4-5번 수준에서 측정한 내장지방 면적이 100㎠ 이상이면 복부비만으로 진단한다.

복부비만은 규칙적인 운동과 적절한 식사요법이 관건이다. 열량 섭취를 줄이고 열량 소모를 늘려야 해결될 수 있다. 걷기, 달리기, 수영, 구기 운동, 자전거 타기 등 유산소 운동이 복부비만 해결에 좋다. 식사요법의 기본 원칙은, 평소 식사량보다는 줄이되 기초대사율보다는 더 먹어야 한다. 가능하면 세 끼를 챙겨먹되 매끼의 식사량을 적절하게 줄이고 고열량 식품을 가급적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기존 체중의 10~15%를 3~6개월의 충분한 기간을 갖고 감량한 후 유지시키는 방법이 유용하다. 식사요법, 운동요법, 행동요법, 약물요법 등의 다양한 방법들이 체중감량을 위해 사용될 수 있으며 이러한 방법들을 잘 병합하면 효과가 크다.

3. 복부비만-쿠싱병 여부 진단해야

식사 조절, 운동 등을 한 뒤 3~6개월 후에도 기존 체중의 10% 이상이 빠지지 않는다면 약물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반드시 식사 조절과 운동 등의 비약물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주치의와 함께 약물 치료의 이점과 위험성, 비만으로 인한 건강상의 문제점 등을 따져서 개인의 건강 상태와 특성에 맞는 약제를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체형이 마른 사람에서 나타나는 복부비만은 쿠싱병일 가능성도 있다. 쿠싱병 환자는 외관상 평범한 복부비만 환자와 비슷하다. 두드러진 특징은 중심성 비만증이다. 복부를 중심으로 지방이 과도하게 축적되며, 심해지면 얼굴이 달덩이처럼 부풀어 올라 보름달을 연상시키는 ‘월상안’, 목 뒤에 들소의 목덜미같이 지방 덩어리가 부풀어 오르는 ‘버팔로 험프’ 증세가 나타나기도 한다. 아랫배가 크게 찌는 중심성 비만이 있으면서, 고혈압·고지혈증·당뇨병과 같은 복합적 내분비질환이 동반될 경우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

    이요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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