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때 앓은 '우울증'이 노년기 '치매' 전조?
60세 전 우울증 환자, 치매 위험 '3배'나↑
60세가 되기 전 우울증에 걸리면 치매에 걸릴 위험이 3배나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60세가 넘어 우울증에 걸리면 치매 위험이 2배로 증가했다. 《미국의학협회저널 신경학(JAMA Neurology)》에 발표된 덴마크 연구진의 대규모 연구를 토대로 건강의학 포털 웹엠디(WebMD)가 지난 25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연구진은 우울증을 앓고 있는 덴마크 성인 24만 6499명과 우울증이 없는 같은 연령과 성별의 덴마크인을 매칭한 다음 1977년~2018년 이들의 건강 데이터를 평가해 치매 발병 여부를 조사했다. 연구 시작 당시 치매를 앓던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연구에 참여한 사람들의 평균 연령은 51세였다.
연구 참여자의 약 3분의 2가 60세가 되기 전에 우울증 진단을 받았다. 우울증이 있는 사람은 우울증이 없는 사람에 비해 41년 추적 관찰 동안 치매 진단을 받을 확률이 평균 2.4배 더 높았다. 연구진은 또한 성별이나 우울증 진단을 받았을 때의 나이에 따라 위험이 달라지는지 여부도 조사했다. 그 결과 다음과 같은 사실을 발견했다.
-18세~59세에 우울증 진단을 받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치매 진단을 받을 확률이 3배 더 높았다.
-우울증 진단을 받은 남성은 여성에 비해 치매 진단을 받을 확률이 3배 더 높았다.
-우울증 진단을 받은 사람이 우울증 진단 후 6개월 이내에 항우울제 처방을 받았는지 여부와 관계없이 치매 위험은 그대로 유지됐다.
-우울증 환자의 입원 횟수가 많을수록 치매 위험도 증가했다.
연구진은 “따라서 우리의 연구결과는 우울증이 치매의 초기 증상일 뿐 아니라 우울증이 치매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음을 시사한다”라고 밝혔다. 연구진은 다양한 유형의 우울증 치료와 치료 기간이 우울증 위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며 우울증 외 불안장애 같은 다른 정신질환과 치매 위험 사이의 관계성에 대한 연구도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관련기사=노년기 우울증, 치매 온다는 징조일 수도(https://kormedi.com/14135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