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김태원 "이것 때문에 3번이나 죽을 뻔"
간 쇼크 등 위험한 상황 겪을 수 있어
음악인 김태원이 방송에서 알코올 중독의 위험성에 대해 경고했다. 그룹 부활의 리더이자 기타리스트이며 작사 및 작곡가로 유명한 그는 25일 JTBC '짠당포'에 출연해 알코올 의존으로 인해 힘들었던 경험을 털어놓았다.
알코올 중독은 알코올을 장기간 사용하면서 의존성이 생기는 것을 뜻하는데, 신체적 의존 및 행동적 의존으로 나타난다. 신체적 의존은 알코올을 오랜 기간 마셔 내성이 생기고 마시지 않을 때 금단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행동적 의존은 알코올 섭취와 관련해 나타나는 문제 행동을 말한다.
알코올 중독은 술 섭취 양이나 횟수로 진단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술로 인해 일상생활에 문제가 생겼음에도 불구하고 술을 끊지 못하는 경우 알코울 중독으로 판단할 수 있다.
김태원은 이날 방송에서 술 때문에 세 번 정도 죽을 뻔했다고 밝혔다. 그는 “공연 중 패혈증으로 실신했다. 알코올에 간 쇼크가 와서 무대에서 거품 물고 쓰러진 적도 있다. 마지막에는 주량이 소주 9병 정도였다”며 당시의 위험했던 상황을 전했다. 현재는 목숨에 지장이 있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3년 째 금주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술을 끊으면서 느낀 건데 술이 가장 (끊는) 난이도가 높다”며 금주의 어려움에 대해 토로했다. 실제로도 알코올사용장애(알코올 중독) 단계에 접어든 환자가 자신의 의지로 술을 끊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다. 대구가톨릭대학교 정신건강의학과 윤서영 교수는 앞서 코메디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알코올 중독 병의 핵심 증상이 조절력을 잃는 것이다”라며 환자가 스스로 금주하는 것의 어려움을 밝힌 바가 있다.
이러한 알코올 중독의 원인으로는 심리 사회적, 유전적, 행동적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김태원의 경우 부활 3대 보컬리스트였던 김재기가 세상을 떠난 충격이 너무나 커 술에 빠지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술에 대한 내성이 생기고 술을 마시지 않았을 때 불안, 불면, 식은땀 등의 금단 현상이 나타난다면 알코올 중독일 수 있다. 중독 단계에 이르렀을 때는 스스로 술을 조절하기 어렵기 때문에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신체적 합병증 및 알코올성 치매 등 정신 질환이 쉽게 생길 수 있으며, 죽음에까지 이를 위험도 있다.
치료 방법으로는 다량의 비타민, 항불안제 등으로 금단 현상을 제거하고 약물 치료를 하는 것이 있다. 아편양제제 길향제인 날트렉손과 아캄프로세이트를 사용해 알코올 의존성 재발을 막을 수 있다. 또 술을 마시고 싶은 갈망을 낮춰주기 위한 항갈망제를 사용할 수도 있다. 정신과적 문제가 함께 있거나 외래 치료에서 실패한 병력이 있다면 입원 치료를 하는 것도 방법이다. 하지만 이러한 치료 요법보다도, 직접 병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술을 대체할 수 있는 다른 취미 활동을 찾아보는 등 환자 본인의 치료 의지가 더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 기사도움 _ 최혜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