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 약 매일 안먹어도 될까…‘연 2회 주사제’ 개발 탄력

빅파마 로슈, 4000억원 투자...'질레베시란' 개발 판권 확보

주사
고혈압 치료 방법이 획기적으로 바뀔 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차세대 고혈압 치료제로 주목받고 있는 ‘질레베시란(zilebesiran)’ 개발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연 2회 주사로 장기간 혈압 관리가 가능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기대를 받고 있다.

무엇보다 다국적제약기업 로슈가 해당 신약 개발에 4000억 원에 가까운 대규모 자금을 투입한 터라 성공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로슈는 24일(현지시간) 영국계 바이오기업 앨나일남(Alnylam)과 질레베시란 임상개발의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조건에 따르면, 로슈는 질레베시란의 판권을 확보하는 조건으로 앨나일남에 3억1000만 달러(약 3971억 원)의 선불금을 지불한다.

또한 임상 개발 단계에 따라 최대 28억 달러의 마일스톤을 추가로 지급할 예정이며 미국에서는 앨나일남과 공동 판권을, 이외 지역에서는 로슈가 모든 판권을 가져가게 된다.

질레베시란은 고혈압 적응증을 최우선 목표로 개발이 진행되며, 비용은 양사가 분담할 예정이다. 로슈는 이후 모든 적응증에 대한 임상개발을 주도할 수 있는 권리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앨나일남은 “로슈와 파트너십 계약을 통해 질레베시란 개발에 속도가 붙을 예정”이라며 “허가 타임라인에 맞춰 심혈관 임상데이터를 예정대로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질레베시란은 혈관을 수축시켜 혈압을 올라게 만드는 단백질인 ‘안지오텐시노겐(angiotensinogen)’을 차단하는 작용기전을 가졌다. 현재 혈압약으로 널리 처방되는 ‘안지오텐신 전환효소(ACE)’ 억제제의 경우 안지오텐시노겐을 활성화하는 효소를 간접적으로 차단하는 반면, 질레베시란은 해당 단백질의 합성을 근본적으로 억제하는 작용을 한다.

투약 방식도 간편하다. 분기 1회 또는 반기 1회 투여하는 주사제로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1일 1회 복용하는 기존 고혈압 치료제들에 비해 투약 편의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수 있는 것이다.

현재 질레베시란은 경증에서 중등도 고혈압 환자를 대상으로 잡은 두 건의 임상 2상 평가가 진행 중이다. 첫 번째 2상 임상에는 400명의 환자 등록을 목표로, 이미 올해 2월 참가자 모집이 마무리된 상태다. 여기서 6개월 동안 질레베시란 또는 위약을 투약한 뒤 용량에 따른 혈압 개선 효과를 비교하게 된다.

두 번째 임상에서는 약 60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질레베시란 병용요법의 효과가 저울질된다. 화이자의 고혈압약 ‘노바스크’ 및 다이이찌 산쿄의 ‘베니카’, ‘인다파마이드’ 등과 병용하게 되며, 해당 임상의 환자 모집은 아직 진행 중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그간 로슈는 대사질환 신약 파이프라인에서 폼페병 치료제인 ‘RG6359’가 유일한 임상 후보물질이었다”며 “항암제에 강점을 가진 로슈에겐 이번 계약이 대사질환 사업 진출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원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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