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반 스푼의 올리브오일 치매 위험 30% 줄여
올리브유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 사람에 비해 올리브유를 하루에 반 스푼 이상 섭취하는 사람이 치매로 사망할 확률이 28% 낮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또 매일 한 티스푼의 올리브유로 마가린이나 마요네즈를 대체하면 치매로 인한 사망 위험을 최대 14%까지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4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미국 영양학회 연례회의에서 소개된 하버드대 연구진의 발표문을 토대로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보도한 내용이다.
이 연구 결과는 정기적으로 건강과 생활 습관을 평가하는 2가지 장기연구에 참여한 9만 명 이상의 미국 의료 전문가를 대상으로 한 것이다. 연구가 처음 시작된 1990년 참가자들의 평균 연령은 56세였다. 그 후 28년 동안 4749명의 연구 참여자가 치매로 사망했다.
조사 결과 하루에 올리브유를 반 스푼 이상 섭취한 사람의 치매 위험은 28% 낮았다. 연구진은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마가린이나 마요네즈 대신 올리브유를 매일 한 티스푼만 섭취해도 치매로 인한 사망 위험을 8~14% 낮출 수 있다고 추산했다.
과거 연구에서는 올리브유가 풍부한 지중해식 식단이 노인의 기억력과 사고력을 향상시키고 치매 발병 위험을 낮추는 것과 관련 있음이 밝혀진 바 있다. 이번 연구는 식단에 상관없이 올리브유만 섭취해도 치매로 인한 사망 위험이 낮아진다는 것을 보여주는 차별성을 지닌다.
발표를 맡은 하버드대 공중보건대학원의 앤-줄리 테시어 박사후 연구원은 “식단의 질을 고려했을 때도 이러한 연관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올리브유와 치매 위험 감소 사이의 인과관계를 설명할 수준은 아니라고 밝혔지만 올리브유에는 항염증 및 항산화 특성을 가진 폴리페놀이라는 식물 화합물이 많이 함유된 점이 그 이유일 수도 있다는 가설단계의 설명은 가능하다고 밝혔다.
치매를 예방하는 마법의 총알은 없다. 환경과 생활 습관의 여러 요인이 건강한 뇌 노화에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설명했다. 알츠하이머협회(AA)에서는 식물성 식품이 많은 건강한 식단, 규칙적인 운동, 정신적 자극을 포함한 생활 습관 변화가 노인의 인지 기능 저하를 늦출 수 있는지 여부를 살펴보는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그런 노력 중 하나가 동물성 식품 섭취를 줄이고 식물성 식품을 늘리는 것이며 그런 점에서 이번 연구가 설득력이 있다고 미국 영양 및 식이요법 학회의 전임 회장인 코니 디크먼 박사는 밝혔다. 테시어 박사는 동물성 지방을 올리브유로 대체하는 간단한 식단 변화가 합리적 대안이긴 하지만 비용이 걸림돌로 작용할 순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