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의료원·부산대병원 파업 장기화... 노사협상 주력

윤을식 고려대의료원장 "임금 인상안, 가장 높은 수준 제시"

보건의료노조 부산지역본부 부산대병원지부가 지난 17일 오전 부산 서구 부산대병원 아트리움 로비에서 부산대병원 파업 해결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주요 대학병원 중 고려대의료원과 부산대병원의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파업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었다. 25일 현재 파업 13일차다. 고려대의료원과 부산대병원 측은 임금 인상안을 제시하고 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노사 협상에 주력하곤 있지만, 서로의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고려대의료원 측은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도 의료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인 2021년 3.7%, 2022년 4%에 이어 올해는 4.2%의 인상안을 제시하고 일시금 지급 등을 예년보다 높였음에도 조정회의가 결렬했다는 입장이다.

반면, 노조는 "2022년 증축 비용을 제외한 고려대의료원의 당기순이익은 761억원으로 2021년 최대 수익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익을 올렸음에도 중장기 전략만 내세우며 힘들다는 얘기만 반복한다"고 비판했다.

이에 고려대 윤을식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은 '교직원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이라는 입장문을 통해 "해당 인상안은 중장기 경영 건전성을 유지하며 제시할 수 있는 마지노선이며 모두가 희망하는 처우와 근로환경은 단시일 내에 도달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실을 무시한 채 당장의 이익을 취한다면 진행 중인 프로젝트조차 중도에 멈출 수 밖에 없다"면서 "노사 모두 의료원의 발전을 고민하는 진심은 다르지 않기에 조속한 진료 정상화를 위해 서로 양보하고 함께 나서자"고 덧붙였다.

부산대병원 노조는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불법 의료 근절, 인력 충원의 해결을 파업 중단의 조건으로 요구하고 있다. 노사 협상이 이어지곤 있지만, 5년 동안 끌어왔던 '비정규직 직고용' 문제를 놓고 첨예하게 대립 중이다.

노조는 즉시 설문조사를 통해 정규직화를 확실히 하자는 입장인 반면, 병원은 설명회 개최 후 설문조사를 실시한 뒤 8월 말까지 결정하자는 주장이다. 이외에도 '병원 인력 충원'이나 '불법 진료(PA) 행위 금지' 등에서도 의견이 대립하고 있다.

한편, 지난 14일 보건의료노조 총파업 이후 개별 파업에 들어갔던 또다른 수도권 대학병원인 아주대의료원은 지난 22일 극적인 노사협상 타결로 파업을 종결했다. 21일 사측과의 자율 교섭에서 노조 요구안 5%와 사측 제시안 3%의 중간 접점을 임금 인상률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의료노동조합 고려대의료원지부가 24일 서울 구로구 고려대학교구로병원에서 열린 총파업대회에서 노사교섭 타결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뉴스1]
    최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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