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력 좋은 사람, 혈중 ‘이것’ 수치 높아(연구)

생선에 풍부한 DHA가 영향

소리를 들으려하는 남성
혈중 DHA 수치가 높은 사람은 청력 문제를 겪을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오메가-3 지방산, 그중에서도 도코사헥사엔산(DHA)이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청력 손실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겔프대 인간 건강 및 영양학과 교수이자 사우스다코타에 있는 지방산연구소 수석 과학자인 마이클 맥버니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에 등록된 40~69세의 남녀 11만5000여 명의 자료를 분석했다.

그 결과 DHA 수치가 가장 높은 사람들은 DHA 수치가 가장 낮은 사람들에 비해 청력에 문제가 없을 가능성이 16%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DHA 수치가 가장 높은 사람들은 가장 낮은 DHA 수치의 사람들에 비해 배경 소음이 있을 때 대화를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보고될 가능성이 11% 더 낮았다.

연구팀은 “DHA가 청력을 어떻게 보호할 수 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며 “하지만 오메가-3 지방산이 내이(속귀)의 세포를 보호하거나 시끄러운 소음, 화학 물질 또는 감염에 대한 염증 반응을 줄여 노화와 관련된 청력 손실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DHA는 고등어, 연어, 참치, 정어리 같은 등 푸른 생선에 많이 들어있다. 오메가-3 지방산의 다른 공급원으로는 견과류와 씨앗, 식물성 오일 등이 있다. 연구팀은 “지방이 많은 등 푸른 생선이나 생선 기름 보충제를 섭취하면 DHA 수치가 증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맥버니 박사는 “모계의 오메가-3 지방산 결핍이 자손들의 청력 발달을 변화시키는 반면 오메가-3 지방산을 장기적으로 보충하면 달팽이관 대사를 보호하고 청력 손실의 진행을 감소시킨다는 동물 실험 결과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연구에서 혈중 DHA 농도가 청력 손실과 반비례한다는 것을 발견했다”며 “다양한 신체 기능의 노화 관련 감소를 막기 위해 DHA를 포함한 오메가-3 지방산의 중요성에 대한 증거를 추가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Association of Plasma Omega-3 Blood Levels and Prevalent Hearing Loss in the UK Biobank)는 미국 보스턴에서 열리는 미국영양학회(American Society for Nutrition) 회의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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