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위해 먹었는데..” 상추 없이 삼겹살? 고물가에 한숨

집중 호우로 공급 줄어... 상추 등 채소 가격 일주일 새 2~3배 올라

구이 고기를 먹을 때 유해 물질을 줄여주는 상추, 깻잎 등의 가격이 집중 호우 여파로 크게 올라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최근 채소 가격이 치솟고 있다. 가뜩이나 오름세를 보였던 채소 가격이 집중 호우로 더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호우 피해를 본 농가가 늘면서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건강을 위해 채소를 즐겨 먹던 사람들은 한숨을 내쉬고 있다. 구이 고기를 먹을 때 곁들이던 상추, 꺳잎은 물론 애호박, 오이 가격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 일주일 새 2~3배 올라... 밥상 물가 비상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23일)에 따르면 적상추(4㎏) 도매가격은 지난 21일 기준 8만3520원으로 일주일 전 4만2120원에 비해 2배 가량(98.3%) 올랐다. 한 달 전(1만8700원)과 비교하면 346.6% 치솟은 가격이다. 청상추(4㎏)는 9만360원으로 일주일 만에 144.7% 올랐다. 한 달 전에 비해 374.3% 상승이다. 깻잎(2㎏) 도매가도 3만4260원으로 일주일 새 52.4% 올랐다.

오이(다다기) 도매 가격은 100개에 14만1250원으로 일주일 새 3배로(195.7%) 올랐고, 애호박은 20개에 3만6520원으로 143.8%, 시금치는 4㎏에 5만5660원으로 22% 인상됐다. 시금치는 한 달 전과 비교하면 207.4% 급등했다.

정부는 상추·시금치·닭고기와 대체 품목인 깻잎 등에 대해선 수급 불안이 해소될 때까지 최대 30% 할인 지원을 통해 물가 부담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 삼겹살에 상추, 깻잎 없이?... 식당에 “더 달라”는 얘기 못하나?

상추, 깻잎은 삼겹살 등 구이 고기를 먹을 때 필수 식재료다. 식감을 올릴 뿐만 아니라 구이 고기의 유해 물질을 줄이는 등 건강에 좋다. 고기는 불에 굽는 과정에서 발암 물질을 포함해 몸에 나쁜 물질들이 만들어진다. 특히 벤조피렌은 고기 속의 탄수화물, 단백질, 지질 등이 타면서 생성된다.

상추와 깻잎은 몸의 산화(손상-노화)를 줄이는 항산화 성분이 많아 몸속에서 벤조피렌의 독성을 줄여준다. 베타카로틴 성분도 있어 요리 연기로 인한 기관지, 폐 보호에 도움을 준다. 깻잎은 리모넨, 페릴라알데하이드 등 특유의 향을 내는 성분이 돼지고기의 잡냄새나 생선회의 비린내를 줄여준다.

불포화 지방산이 풍부한 깻잎은 몸의 혈관에 좋은 작용을 한다. 뇌 동맥이 막혀서 생기는 뇌졸중(뇌경색-뇌출혈) 예방에 도움을 주고 심혈관질환 환자에서 혈압이 내리는 효과가 보고됐다(국립농업과학원 자료). 상추-깻잎 가격 폭등 소식을 들은 사람들은 식당에서 “더 달라”는 말이 쉽게 나오지 않는다고 했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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