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하려 '전자담배' 사용?... 알고 보니
미국에서 젊은 성인 10명 중 1명이 전자담배를 정기적으로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담배 대체제가 아닌 담배 입문용으로 오용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최근 미국 뉴스방송 CNN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발표한 통계를 바탕으로 전자담배 사용자가 다른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CDC의 국립 보건 통계가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나이가 든 사람들의 연초 담배 사용률은 증가했으나 이들의 전자담배 사용률은 감소했다. 한편, 젊은이들에게는 전자담배가 인기를 얻으며 2020년부터 2022년까지 미국에서 전자담배 판매량이 매달 2270만 개를 기록했다. 18~24세의 젊은 성인들이 전자담배를 가장 많이 사용했으며 이들 중 11%가 전자담배를 적극적으로 소비한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존스 홉킨스 대학의 세계 담배 통제 연구소 소장 조안나 코헨 박사는, “이 결과는 금연을 위해 연초 대체재로서 전자 담배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담배를 피워본 적 없는 젊은 사람들이 새롭게 사용하고 있는 것을 뜻한다”고 전했다. 전자담배가 애초에 기대대로 사용되려면, 금연을 위한 사람들뿐이어야 하지만 전혀 다른 양상이라는 것이다.
젊은이들의 사용율이 높아지면서 전자담배로 인한 유해성도 우려된다. 미국 심장협회(American Heart Association)의 ‘전자담배 사용에 대한 건강 위험 경고 성명’에서 전자담배에 함유된 중독성 화학물질인 니코틴이 동물 실험에서 심혈관 질환과 호흡기 질환을 일으킬 수 있으며, 인간에게도 건강 위험을 야기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전자담배가 대마초에 있는 정신 활성 화학물질인 THC, 필로폰, 메타돈 등을 포함할 수 있다는 점도 우려된다. 미국심장협회는 전자담배가 심장, 혈관, 폐에 미치는 장기적인 영향에 대한 추가 연구를 권고했다.
전자담배는 전기로 발생시킨 니코틴 증기를 흡입하는 형태의 담배로, 잎을 태우는 과정이 없어 연기나 냄새가 적은 것이 특징이다. 국내 성인 남자의 전자담배 이용률도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전자담배를 독립적으로 사용하기보다 궐련과 혼용하는 양상을 보인다.
◆ 기사 도움 : 최혜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