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걸린 후 '뇌가 멍~'... 뇌 10년 늙은 것과 비슷
감염 후 3개월까지 증상 계속된 경우 인지력 감퇴 가장 심해
장기 코로나19(롱 코비드)로 인한 뇌 안개 증상은 뇌가 10년 더 노화하는 것과 비슷한 인지력 감퇴를 가져온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의학전문지 《랜싯(Lancet)》의 자매지인 《e임상의학(eClinicalMedicine)》에 발표된 영국 킹스칼리지런던대(KCL)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영국 가디언이 최근 보도한 내용이다.
이번 연구에 따르면 롱 코비드의 인지력 감퇴는 증세가 3개월(12주)까지 지속됐을 때 가장 좋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증세가 거의 2년까지 가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스마트폰 앱을 통해 모집한 ‘코로나19 증상 연구 바이오뱅크’에 자원한 51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인지력 검사를 2021년과 2022년 두 차례 실시했다. 기억력이 얼마나 빠르고 정확한가를 살펴보는 것을 포함하는 12가지 검사를 통해 작업 기억, 주의력, 추론 및 운동제어 능력을 측정했다.
연구진은 2021년 7월과 8월 3335명이 참가한 첫 번째 코호트에서 코로나19 양성반응이 나온 사람의 인지 점수가 낮다는 것을 발견했다. 가장 큰 결손은 12주 이상 증상이 지속된 사람에게서 발견됐다.
이런 결손은 “나이를 약 10세 더 먹거나 경증 또는 중등도의 심리적 고통에 해당하는 효과”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그러나 이는 교육 수준이 낮거나 임계치 이상의 피로 수준 같은 다른 요소보다는 영향이 낮았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연구진은 첫 번째 연구 9개월 후인 2022년 4월과 6월에 1786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한 두 번째 연구에서도 유의미한 개선 점수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연구책임자인 KCL의 클레어 스티븐스 교수(노화 및 건강학)는 “첫 감염 후 2년이 지난 후에도 완전히 회복되지 않는 사람이 있었다”면서 “그들의 삶은 코로나바이러스의 장기적 영향 아래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코로나19 증상에서 완전히 회복됐다고 보고한 사람, 심지어 3개월 이상 증상이 지속됐던 사람의 경우엔 인지장애가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논문의 제1저자인 네이선 차탐 박사는 롱 코비드 증세가 사라지면 감퇴됐던 인지력이 원상 회복한다는 신호라는 점에서 “반가운 뉴스”라고 말했다.
영국 정부의 인구조사에 따르면 2023년 1월 현재 영국에 거주하는 약 200만 명이 감염 후 4주 이상 증상이 지속되는 롱 코비드 경험이 있다고 보고했다. 일반적으로 보고된 롱 코비드 증상으로는 피로, 뇌안개로 인한 집중력 저하, 숨가쁨, 근육통이 포함된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www.thelancet.com/journals/eclinm/article/PIIS2589-5370(23)00263-8/fulltext)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