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 이기려면 내열성 키워야... 어떻게?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지구촌에 역대급 더위가 찾아 들고 있는 가운데 어떻게 하면 더위를 잘 견디는 내열성을 높일 수 있는지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높은 기온을 잘 견딜 수 있는 것은 유전적으로 타고나는 것일까? 후천적 노력으로 얻게 되는 것일까? 건강의학포털 웹엠디(WebMD)가 21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미국 국가통합열건강정보시스템(NIHHIS)은 20일 현재 폭염 경보를 받은 지역에 거주하는 미국인이 1억 명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또 10일 세계기상협회(WMA)에 따르면 7월 3일~9일이 역사상 가장 더운 일주일로 기록됐다고 한다. 그리고 앞으로 더위가 더 심각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이런 더위를 더 잘 견디는 사람의 내열성은 부분적으로 유전될 가능성이 높다고 미국 사우스플로리다대의 토마스 버나드 교수(공중보건학)는 설명했다. 어떤 사람이 다른 사람보다 더 높은 운동신경을 타고나는 것처럼 어떤 사람은 신체적으로 높은 온도를 견딜 수 있다는 것. 그러나 타고난 운동신경이 좋은 스포츠선수들이 경쟁을 통해 그 능력을 끌어올리듯 유산소운동체력(aerobic fitness)을 통해 내열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한다.

그는 “열 스트레스는 더운 환경이 아니라 몸 안에서 열을 발생시킨다”는 점을 지적했다. 더위를 식히려면 그 열이 배출돼야 하는데 유산소 운동을 하는 사람은 심혈관 능력이 뛰어나고 열을 환경으로 더 잘 배출할 수 있다는 것.

미국 유타대 대학병원의 응급 의학 및 야생 의학 전문의인 그레이엄 M. 브랜트-자와츠키 박사는 내열성에 유전적 영향은 크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른 요소들이 더 큰 영향을 준다는 것.

과체중이거나 비만이면 열을 견디기 어렵게 된다. 당뇨병은 땀샘과 신체의 냉각 능력에 영향을 미치면서 혈관과 신경을 손상시킬 수 있다. 이뇨제, 항히스타민제, 정신과 약물 같은 혈압약을 포함한 특정 약물도 내열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나이는 열에 대한 내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유아, 어린이, 그리고 노인이 열과 더 잘 싸우는 것 같다고 그는 밝혔다.

-20분 운동, 10분 쉬기 반복...에어컨은 실외와 8℃ 차이 안 나게

미국 ‘세인트 찰스 헬스 시스템’의 응급의학 전문의인 패트릭 핑크 박사는 더위 속에서 규칙적으로 활동하는 것이 더위를 견디는 열쇠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산악자전거를 즐겨 타는 그는 “정기적으로 산악자전거를 타기 때문에 내 자신은 더위를 잘 견디는 것 같다“면서  더위 속에서 규칙적 훈련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브랜트-자와츠키 박사도 ”우리 모두는 자신의 기준선에 비해 더위에 더 잘 견딜 수 있다”며 더위 속에서 규칙적으로 훈련하면 내성이 생긴다는 데 동의했다.

그는 “한 번에 약 20분 동안 열 스트레스를 가하고 열을 식힐 시간을 10분씩 주는 훈련을 하루에 몇 번씩 반복하라”고 조언했다. 그러면 세포 수준에서 반응을 일어나 ‘열 충격 단백질’이라고 불리는 단백질을 더 많이 생산해 더위를 더 잘 견디는 변화를 촉진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 예를 들어 높은 수준의 열 충격 단백질을 가진 사람은 과호흡을 덜 한다고 그는 설명했다.

버나드 교수는 "열 노출과 신체 활동이 동시에 일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열적응이 이뤄질 수록 “땀을 더 일찍 흘리기 시작하고, 더 많이 흘리며, 염분을 덜 일게 된다”는 것.

일상에서 이런 열적응을 실천하는 방법 중 하나가 에어컨 온도를 조절하는 것이라고 브랜트-자와츠키 박사는 소개했다. 에어컨은 우리의 열적응 능력을 제한하기 때문에 “집이나 사무실의 에어컨을 외부 온도보다 섭씨 7℃ 이하의 차이만 유지할 것”을 권유했다. 그는 “밖이 섭씨 37도인데 에어컨 온도를 30도로 설정하라는 것은 아니다”면서 “아무리 더워도 11℃~15℃씩 차이 나게 하지는 말라”고 말했다.

이밖에 더위 속에서 야외활동을 하더라도 일사광선은 피하는 요령이 필요하다. 모자를 쓰거나 차가운 목수건을 두르고 15분~20분마다 교체해주는 것이 좋다. 야외에 오래 있을수록 수분섭취를 충분히 하고 음주를 자제하는 것도 중요하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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