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J 감염병 임상 '구조조정' 왜?
2분기 실적 보고에서 다수 임상 중단 밝혀
다국적기업 존슨앤드존슨(J&J)이 신약 개발을 놓고 선택과 집중 전략을 택했다. 올해 초 J&J는 시장규모가 큰 항암제와 면역질환, 신경계 질환에 대한 투자 확대를 선언한 바 있다. 반면 하반기에는 감염병 임상 프로그램을 대폭 축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J&J는 20일(현지시간) 올해 2분기 실적 보고서를 공개하면서 향후 개발 프로그램 목록에서 B형 및 D형 간염, 독감, 에이즈 신약 후보물질의 임상들을 대거 제외시켰다.
감염병 신약 파이프라인인 3개의 B형 간염 후보물질을 포함 총 7개의 임상 프로그램이 정리 대상으로 거론됐다.
목록에는 B형 간염과 D형 간염이 동시에 감염된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던 'JNJ-3989(실험물질명)'와 1상 단계에 진입한 'JNJ-7744', 'JNJ-3283' 등이 해당됐다. 또한 임상 2상 평가가 진행 중인 인플루엔자 치료제 'JNJ-0953'도 포함됐다.
HIV 치료제 임상 두 건도 중단된 상태다. 에이즈 예방백신으로 최종 3상 임상 절차를 밟던 'VAC89220'과 장기지속형 에이즈 치료제 1상 임상도 멈춰섰다.
J&J 본사는 "환자에게 큰 혜택을 줄 수 있는 유망 의약품에 집중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연구개발 사업을 전면 재검토했다"며 "감염병과 백신 분야가 주요 정리 대상이 됐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회사는 실적 보고를 통해 2023년 2분기 감염병 사업 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3억 달러에서 11억 달러로 14.8% 감소했다고 보고했다.
회사가 감염병 임상 프로그램을 줄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3월 성인용 호흡기 세포융합 바이러스(RSV) 임상을 중단했으며, 바이에른 노르딕과 체결한 B형 간염 및 인유두종바이러스(HPV) 백신에 관한 공동개발 계약도 종료했다.
다만, 이번 감염병 사업 개편에서 청소년 HIV 치료제 '카베누바(Cabenuva)'와 에볼라 백신, 대장균 백신 등은 임상을 지속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한편 이번 실적 발표에서 J&J의 주요 항암제와 면역치료제 등은 매출 실적이 개선됐다. J&J 계열 전문약 사업부인 얀센이 공급 중인 다발골수종 치료제 '다잘렉스(성분명 다라투무맙)'와 자가면역 치료제 '스텔라라(성분명 우스테키누맙)', 우울증약 '스프라바토(성분명 에스케타민)' 등은 직전분기 대비 6%의 매출 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보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