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 전국 5개 권역에 '소아암 거점 병원' 육성

충남대병원·칠곡경북대병원 등 권역별 거점병원 5곳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월 서울 종로구 서울대 어린이병원 소아청소년암센터 외래진료실을 찾아 환아와 인사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사진=뉴스1]
서울에 가지 않아도 소아암 환자들이 거주지 인근 병원에서 치료받을 수 있도록 정부가 전국 5개 권역에 ‘소아암 거점 병원’을 육성한다.

보건복지부는 20일 충남대병원(충남)과 화순전남대병원(호남), 칠곡경북대병원(경북), 양산부산대병원(경남), 국립암센터(경기)를 각 권역별 거점 병원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들 병원은 지역암센터·어린이 공공전문진료센터 등 공공의료 수행기관으로서 소아혈액종양 전문의가 있고 조혈모세포 이식이 가능한 인프라를 갖췄다. 거점 병원으로서 소아암 진단부터 항암치료, 조혈모세포이식 및 후속 진료까지 체계적으로 완결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정부가 제시한 진료 모형은 △병원 내 전담팀 구성 진료체계 △취약지 지원체계 △취약지 지원체계 등 3가지다. 먼저 거점 병원 중 화순전남대, 양산부산대, 충남대병원에 전담팀을 꾸려 소아혈액종양 전문의와 입원전담의 또는 촉탁의, 타분과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협력하는 모형이다. 이들 병원은 올해 말 수련이 종료되는 전공의를 촉탁의로 채용해 전문인력 이탈을 막아 전문인력을 보강해 안정적인 진료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칠곡경북대병원은 지역 내 대학병원(영남대병원·계명대 동산병원 등)이 많은 지역 특성을 반영해 ‘지역 개방형 진료체계’를 구축한다. 대학병원 소속 전문의뿐만 아니라 병·의원 소속 전문의가 거점 병원의 소아암 환자 진료에 참여하는 개방형 인력 활용 모형이다.

강원도 지역은 소아암 진료를 위한 세부 전문의가 없는 취약지로 지원 체계가 마련된다. 국립암센터 소속 소아암 전문의가 강원도 내 대학병원에 주기적으로 방문해 소아암 외래진료를 지원한다. 단, 지역 거점 병원에서 치료가 어려운 고난이도 중증 외과 수술(뇌종양, 에크모 등 중환자실 치료 등), 양성자치료기 등 첨단장비가 필요한 상황이라면 수술팀을 갖춘 수도권 병원이나 양성자치료기를 보유한 국립암센터에서 치료한 뒤 회송되는 연계 체계를 구축한다.

소아암은 백혈병 등 혈액암이 가장 많이 차지하고 있으며 1년 동안 약 1300명의 새로운 환자가 발생한다. 소아암 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은 86.3%로 전체암(71.5%)보다 높지만 완치까지 1~2년간 집중 치료가 필요하다. 이에 반해 소아암 진료를 위해 수련을 마친 세부전문의(소아혈액종양 전문의)는 전국에 총 69명에 불과하다.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확보율은 2020년 68.2%에서 2022년 27.5%로 줄었다.

복지부는 내년 각 거점 병원에 15~25억 원의 예산을 지원하기 위해 재정 당국과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아청소년과 전문인력이 급격히 감소한 상황에 소아암 분야의 인력난을 해소하고 인력 유출을 막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보건복지부 박민수 제2차관은 “소아암은 인구 감소에 따라 적정한 공급이 이뤄지지 않는 필수의료 분야”라며 “집중 치료가 필요한 소아암 환자와 가족이 불편함이 없도록 진료 체계가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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