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우울하면 자녀도... 우울증 유전될까?
우울증은 심할 경우 극단적인 경우로 갈 수 있어 미리 예방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과거에는 우울증을 정신적인 문제로만 치부했지만, 사실 우울증은 최근에 일어났던 일들 이외에도 유발할 수 있는 요인들이 많다. 이와 관련해 우울증의 의외의 원인들을 대학병원 및 전문가들의 자료를 바탕으로 소개한다.
아이 때 겪은 상실, 성인 우울증으로 발전
전문가들은 구강기 시절 어머니와의 관계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에게서 우울증이 발견된다고도 전한다. 자신이 아끼거나 애증의 감정이 교차하는 대상의 상실을 경험하였을 때, 상실한 대상에 대해서 지녔던 분노와 공격성이 자기 자신에게 향하게 되어 우울증이 생긴다는 해석이다.
구강기는 태어나서 18개월까지의 영유아기로 발달의 가장 초기 단계인데, 이 때 상실한 대상은 가까운 사람이나 물건이 될 수도 있지만, 자신의 이상이나 소망, 사회적 지위, 생활양식과 같은 무형의 것이 될 수도 있다. 상실한 대상의 의미는 개인마다 다르지만, 이런 경험들이 성인이 된 이후까지도 영향을 미친다. 이 때문에 정신분석치료에서는 우울증의 증상적인 호전보다는 그 사람이 가진 갈등에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있다.
뇌 물질 이상으로 정상적 기분 조절 혼란
우리의 뇌는 수없이 많은 뇌신경의 다발로 구성되어 있다. 그 중에서도 신경과 신경이 연결되는 연접부위를 시냅스라고 부른는데, 스냅스에서 신경과 신경사이의 정보를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물질을 신경전달물질이라고 한다. 신경전달물질은 주머니 모양으로 부풀어 있는 연결되는 신경의 끝에서 다음 신경으로 빠르게 분비되어 정보를 전달한다.
그 중에서 우울증의 발병에 영향을 미치는 주된 신경전달물질은 세로토닌, 노르아드레날린, 도파민 세 가지다. 정상적인 뇌에서는 신경전달물질이 하나의 신경에서 다음 신경으로 빠르게 전달되며, 여러 차례 이런 전달이 반복되어도 다음 신경에서는 처음만큼 강력한 신호를 가지게 된다. 그러나 우울증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서는 기분을 조절할 수 있는 신경전달물질이 정상적인 기능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다음 신경으로 신호가 전달되기도 전에 신호가 감소하거나 혼란이 생길 수 있다.
가족력 40%정도... 주변에 울증 있으면 전염되기도
우울증은 유전병은 아니다. 그러나 우울증에 걸린 환자의 많은 수가 가족 내력을 발견할 수 있다. 임상적으로 우울증의 발병에 대한 유전적인 위험성은 약 40% 정도로 생각되고 있으며, 환경에 의한 요인은 60%정도로 알려져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우울증은 유전적인 소인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고 전하고 있다.
특히 우울증 중에서도 조증과 우울증을 반복하는 양극성장애(조울증)의 경우는 유전적인 소인이 더 크다. 양극성장애를 앓고 있는 사람의 형제 및 자녀를 평생 동안 지켜보면, 형제 및 자녀에서 양극성장애가 생길 위험이 보통 사람보다 24.5배 증가하는 반면에, 주요 우울증을 앓고 있는 사람의 경우에는 형제 및 자녀에서 주요우울증이 생길 위험이 보통 사람보다 3배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노화로 기억 회상하는 능력 저하되면서 나타나기도
나이가 들면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고, 변화에 적응하며, 기억을 회상하는 능력에 저하를 보이는데, 이는 뇌에 존재하는 신경전달물질도 연령에 따라 감소하기 때문이다. 특히 치매가 시작되는 노인들 가운데 일부는 초기 단계에 심한 우울증을 경험하면서 정신병적인 우울증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이것은 대뇌의 기저핵 부위와 전두엽 간의 연결 경로에 이상이 있음을 의미하며 치매가 있지 않더라도 단지 나이가 들면서 이런 변화가 생기기도 한다.
특히 스트레스에 민감하고 우울증에 취약한 사람일수록 더욱 그렇다. 어떤 사람들은 고혈압이나 자신도 모른 채 지나간 뇌졸중에 의해 우울증이 생기기도 하며, 이런 위험성이 있는 사람들은 혈압관리를 잘함으로써 우울증을 예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