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그만 쓰세요"…‘처방 제한' 권고한 글로벌 제약사?

공급부족에 마케팅도 제동 걸고 나서

삭센다 [사진=노보디스크]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비만약 수요가 폭발하면서 체중 감량 목적의 GLP-1 계열 치료제들이 품귀가 이어지고 있다.

20% 가까운 체중 감소 효과로 주목받은 비만약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에 이어 대체품목인 '삭센다(성분명 리라글루타이드)'까지 물량 부족을 겪고 있다.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새롭게 공지한 공급부족 의약품 목록에는 비만 치료로 승인을 받은 삭센다가 새롭게 추가됐다. 수요 급증으로 인해 올해 말까지 삭센다의 공급이 제한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당국의 판단이다.

노보 노디스크 본사 관계자는 "최근 삭센다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면서 제품 공급 위기는 예상보다 길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며 "사용 가능한 제품을 도매 및 소매 유통에 전량 공급하고 있지만 여전히 물량을 충당하는 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회사는 삭센다와 동일한 리라글루타이드 성분을 저용량으로 사용하는 제2형 당뇨병 주사제 '빅토자'의 상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리라글루타이드 성분은 비만약 위고비와 당뇨약 오젬픽에 사용되는 세마글루타이드 성분보다 상대적으로 약한 GLP-1 계열 작용제다. 최근 비만 치료 분야의 슈퍼스타로 떠오른 위고비가 품귀 사태를 맞자 환자들이 이에 대한 대체제로 오젬픽과 삭센다를 선택하면서 이들 약품 역시 공급 부족 문제를 겪게 됐다.

앞서 2014년 말 글로벌 승인을 획득한 삭센다는 2022년 매출이 직전년 대비 52% 급증해 16억 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매출은 1분기에만 4억9600만 달러를 넘어서며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노보 노디스크 본사는 입장문을 통해 "전세계적으로 의료기관에 물량 부족을 공지하고 삭센다를 처방받는 신규 환자 수를 제한할 것을 권고했다"면서 "의료진과 환자들이 대체 치료 옵션에 대해 충분히 논의할 것을 권장하며, 기존의 다른 GLP-1 계열 치료제들도 공급 부족 우려가 커지고 있어 이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비만약의 수요를 억제하기 위해 삭센다 및 위고비의 마케팅 활동에도 당분간 제동을 걸겠다는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국내에 삭센다를 공급 중인 한국 노보 노디스크 관계자는삭센다는 현재 국내에 원활히 공급되는 상황으로일부 국가에서 발생한 공급 부족 상황에 따른 영향은 당분간 없을 것으로 본다 “앞으로도 삭센다를 포함한 치료제들이 국내 환자들에게 원활히 공급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원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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