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의사 질병 오진율 11%...가장 잘 놓치는 병은? (연구)
42만 4000명은 영구 장애 입어
매년 약 79만5000명의 미국인이 잘못된 진단을 받아 사망하거나 영구적인 장애를 입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1만 명당 23명꼴로 우리나라 전주시의 인구보다도 많은 숫자다.
미국 일간지 USA투데이 등 주요 일간지는 ‘존스 홉킨스 암스트롱 환자 안전 및 품질 연구소’가 발표한 보고서를 인용해 오진으로 인해 미국에서 매년 37만1000명의 환자가 사망하고 42만4000명이 영구 장애를 입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이 보고서에는 의사들이 가장 잘 놓치는 5가지 질병으로 뇌졸중, 패혈증, 폐렴, 혈전, 폐암을 지목했다. 이 5가지 질병은 오진으로 사망과 영구 장애에 이르는 환자의 40%를 차지했다. 이러한 질병에 대한 진단 오류만 50% 줄이면 영구적인 장애와 사망을 연간 15만 명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엄청난 수의 오진은 공중 보건 비상사태”라며 “의료 전문가들은 환자의 증상이 다른 질환의 증상처럼 보일 때 거의 항상 질병을 오진하는데 환자의 증상이 미묘하게 나타날수록 오진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반적으로 의료진은 약 11% 정도 질병을 오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낮은 비율로 놓치는 질병이 있는 반면 절반 이상 놓치는 질병도 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실제 심장마비의 오진 비율은 1.5%에 불과하지만 척추 농양은 62%가 잘못 진단됐다.
심장마비의 오진율이 낮은 이유에 대해 연구진은 "더 나은 진단을 위해 수 십년 동안 투자해 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반대로 척추 농양의 경우에는 환자가 드물어 오진율이 높다고 그는 말했다.
연구진은 오진된 뇌졸중이 환자와 가족에게 가장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모든 뇌졸중 사례 중 17.5% 이상에서 뇌졸중을 놓쳤는데 주된 이유는 뇌졸중 증상으로 어지럼증과 현기증만 보여 내이 질환으로 오진되기 쉽다는 것이었다.
연구진은 ”현재 뇌졸중으로 인한 어지럼증과 내이 질환으로 인한 동일한 증상을 구별하는 방법에 대해 교육을 받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