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때문에 폐렴... 냉방병 아닌 '이것' 더 주의해야

자연환경, 온수시설, 샤워기, 에어컨 등에서 주로 검출되는 레지오넬라균으로 인해 폐렴까지 걸릴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다시 폭염이다. 에어컨 가동율도 치솟는다. 에어컨 아래서 종일 일하다 보면 몸이 으슬으슬해지기도 한다. 체온 변화로 인한 단순 감기거나 냉방병 정도로 넘어갈 수도 있지만, 더 주의해야 할 것이 있다. 에어컨에서 나오는 레지오넬라균으로 인한 레지오넬라증이다. 감기 증상과 비슷해 그냥 방치하면 빠르게 폐렴까지 이어질 수 있다.

레지오넬라증은 레지오넬라 균종에 의한 인체 감염을 의미한다. 레지오넬라균은 50세 이상, 흡연자, 만성 폐질환자, 암환자, 면역 억제 요법을 받는 사람 등에게 잘 발생하며 냉방기기를 많이 트는 여름철에 주로 걸린다. 레지오넬라균은 자연환경, 온수시설, 샤워기, 에어컨 등에서 주로 검출되기 때문이다.

이 균은 물에 서식하면서 공기 중에 떠다니다가, 물 분자 입자의 형태로 사람의 호흡기를 통해 폐포까지 들어간다. 그러나 다행히도 사람 간의 전파는 없다.

레지오넬라증은 증상에 따라 레지오넬라 폐렴, 폰티악 열(독감형)로 나뉠 수 있다. 폐렴의 경우 허약감, 두통이 있으며 몸이 쑤시는 증상이 있다. 오한, 설사, 구토, 복통 등도 동반된다. 폰티악 열 역시 오한, 발열이 나타나고 콧물, 기침, 인후통 등 일반 감기와 유사한 증상을 보인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에 따르면 폐렴은 2~10일의 잠복기를 거치며, 폰티악 열은 24~48시간의 짧은 잠복기를 거친다.

레지오넬라증은 다른 질환과 구별되는 특별한 특징이 없고 보통의 감기와 비슷한 증상들이 주로 나타난다. 증상이 찾아와도 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가볍게 넘길 위험이 있다. 하지만 호흡기증상, 위장장애 등이 나아지지 않고 오래도록 지속되면 반드시 진단을 받아봐야 한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질병관리청은 대형 건물의 냉각탑수, 에어컨디셔너, 샤워기, 중증 호흡 치료기기, 수도꼭지, 장식분수, 분무기 등에서 레지오넬라균이 증식하지 않도록 청소 및 소독을 주기적으로 시행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 기사 도움 _ 최혜림 인턴기자 

    정은지 기자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0
    댓글 쓰기

    함께 볼 만한 콘텐츠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