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면, 일찍 죽을 위험 높아 (연구)
전날 늦게 자고 아침에 늦게 일어나는 사람이 일찍 일어나는 사람보다 조기 사망할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위 저녁형 인간이 아침형 인간보다 일찍 죽을 수 있다는 것.
핀란드 헬싱키대학교 공중보건부 크리스터 허블린 교수팀은 1981년부터 2018년까지 약 24,000쌍의 쌍둥이를 대상으로 아침형 인간과 저녁형 인간의 생활 패턴 차이가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했다.
이 연구는 2002년 핀란드 쌍둥이 코호트 연구를 뒷받침하기 위한 새로운 연구로연구자들은 원래 연구의 일부인 8,728명의 참가자의 사망 기록을 조사했다.
참가자 중 약 10%는 완전한 저녁형 인간, 약 33%는 어느 정도 저녁형 인간(아침에 늦게 일어나는 편), 약 29%는 완전한 아침형 인간, 약 28%는 어느 정도 아침형 인간(아침에 빨리 일어나는 편)으로 구분됐다.
알코올 섭취, 흡연, 체중, 수면시간 등을 고려해 분석한 결과, 아침형 인간에 비해 저녁형 인간의 조기 사망 위험이 약 9% 증가하는 것을 발견했다.
왜 이런 차이가 나타나는지 분명한 원인은 알 수 없지만, 연구진에 따르면 저녁형 인간은 만성 질환에 걸릴 위험이 더 높을 수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저녁형 인간은 아침형 인간보다 더 정적인 생활을 하며, 유산소 운동을 덜하고, 휴식 중이나 활동 중에 지방을 덜 태운다. 또한 이들은 인슐린 저항성이 더 강한데, 이는 저녁형 인간의 근육이 필요한 에너지를 얻기 위해서는 더 많은 인슐린을 요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저녁형 인간은 아침을 거르고 저녁에 더 많이 먹을 가능성이 더 높다. 또한 제2형 당뇨병과 심장병의 주요 위험인자인 내장지방 축적율이 더 높다.
이 연구결과는 지난주 금요일자로 과학 저널 ‘국제 시간생물학회지(Chronobiology International)’에 “Chronotype and mortality - a 37-year follow-up study in Finnish adults”라는 제목으로 발표됐다.
◆ 기사 도움 _ 최혜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