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설탕은 암 세포를 키울까?

전문가들은 설탕이 많이 첨가된 식단이 암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지만, 설탕을 끊는다고 기존 종양을 없앨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단 음식과 음료를 섭취하면 암세포에 영양분이 공급돼 상태가 악화되지는 않나요”

미국의 종양학 영양사인 스테이시 쇼한이 암 환자들로부터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다.

신시내티대 암 센터에서 근무하는 쇼한은 미국 뉴욕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암 환자들은 설탕을 끊으면 암을 굶어 죽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설탕이 암을 먹인다’는 이야기는 1920년대 독일의 한 생리학자가 일부 종양 세포가 건강한 세포보다 포도당을 더 많이 소비한다는 사실을 발견한 이후 암 환자들 사이에서 퍼져 나가기 시작했다. 이후 암을 치료할 수 있다는 저당 식단까지 등장했다. 최근 미국과 유럽에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암 환자의 약 3분의1은 설탕을 적극적으로 피하고 있다고 답했다.

전문가들은 설탕이 많이 첨가된 식단이 암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지만, 설탕을 끊는다고 기존 종양을 없앨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당뇨병 연구원인 필립 셰러는 “많은 암이 지방을 주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것을 선호하므로 암이 포도당을 선호한다는 생각은 사실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쇼한은 “암 진단을 받으면 설탕을 먹지 않아도 대부분의 경우 암 성장이 느려지거나 중단되지 않는다”며 “암 성장을 촉진하는 것은 설탕 섭취가 아니라 암 자체다”고 말했다.

하지만 과도한 설탕 섭취는 암 환자 뿐만 아니라 일부 사람들에게 만성 염증을 유발해 암이 될 수 있는 세포를 손상시킬 수 있다. 첨가된 당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면역력이 저하돼 암세포가 더 쉽게 퍼질 수도 있다. 또 설탕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신진대사를 변화시켜 비만과 당뇨병을 유발할 수 있으며, 이는 암에 걸릴 확률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문가들은 암 위험을 낮추고 암 진단을 받았을 때 식습관을 개선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과일과 채소를 충분히 섭취하는 건강한 식단을 따르는 것이라고 조언한다.

쇼한은 “미국 농무부가 권장하는 하루 12티스푼의 첨가당 섭취량을 지키거나 세계보건기구의 지침인 6티스푼을 따르는 것이 더 좋다”고 조언했다.

설탕 대체 식품과 암 및 암 위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는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더 많은 연구가 이뤄질 때까지 설탕 대체 식품을 피할 것을 권장한다.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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