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목소리가 왜 이러나했더니... 두경부암?
목에 혹 만져지거나 이물감 들기도
암의 증상은 여러 가지가 있다. 발병 부위에 따라 또 정도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나지만, 특히 목소리 변화를 통해서도 의심해 볼 수 있는 암이 바로 ‘두경부암’이다.
두경부암은 목소리가 변하는 것이 가장 대표적인 증상인데, 보통 몇 주에서 몇 개월에 걸쳐서 점점 심하게 변해 그 차이를 바로 알 수 있다. 매년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인 만큼, 미리 증상을 알아보고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두경부암은 코, 부비동, 구강, 안면, 후두, 인두, 침샘, 갑상선 등에 발생한 모든 종류의 악성종양을 일컫는다. 발생한 위치에 따라 구강암, 후두암, 인두암, 침샘암, 갑상선암, 비부비동암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이렇게 여러 가지 기능을 하는 다양한 기관이 비교적 좁은 곳에 모여 있기 때문에 이곳에 암이 발생하여 정상 기능이 손상된다면 환자의 삶의 질을 감소시킬 위험이 크다.
두경부암 중에서는 대표적으로 구강암이 있는데, 혀, 볼 점막, 잇몸, 입천장, 입술, 턱뼈 등 입안에 생기는 암이다. 만약, 입안이 자주 헐거나 입안에 하얗거나 붉은 병변이 생길 경우, 또 혀와 입안이 지속해서 아프거나 혹이 만져지면 구강암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목 주변에 발생하는 인후두암도 두경부암이다. 인후두암은 목소리가 변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고, 목에 혹이 만져지기도 한다. 또 목구멍에 이물질이 걸려있는 것 같으며, 음식물을 삼키기 불편하다. 목소리 변화가 가장 대표적인 증상으로 이유 없이 목소리가 변했다면 의료진을 찾아 상담해 보는 것이 좋다.
이 밖에도 구강암은 구내염과 달리 한 곳에서 지속해서 여러 가지 통증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며, 후두암은 변성 또는 이물감이 초기 증상이며 진행이 될수록 호흡 곤란이 발생한다. 하인두암은 목의 이물감으로 시작해서 삼킴 곤란을 호소하는 경향이 있다.
두경부암의 특징은 목에 위치하고 있는 림프절로 전이가 잘된다는 점이 있다. 그래서 원발부위의 혹이 작아서 증상이 없는데 목에 뭔가 만져지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두경부암의 전통적인 원인으로 흡연과 음주를 꼽는다. 두경부암 환자가 내원하면 제일 먼저 권하는 내용이 금연과 금주다. 미국에서는 인체유두종바이러스(HPV)와 연관된 구인두암의 발병률이 증가하고 기존의 흡연과 음주로 인한 두경부암이 줄어드는 추세다.
우리나라도 비슷한 양상으로 변하고 있는데, 당분간 HPV로 인한 두경부암이 차지하는 비중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흡연과 음주 때문에 발생한 두경암은 나이가 든 환자들이 많지만 HPV로 인한 암은 비교적 젊은 나이에 발생하는데, 이는 활발한 성생활로 인한 것이라는 소견들이 많다.
비인두암의 원인은 엡스타인바 바이러스(EBV)이며 주로 남중국, 홍콩에서 많은 환자가 발병하며 주로 절인 생선을 통해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좁은 공간에 모여있는 조직이지만 원인도 다양한 두경부암을 예방하기 위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금연과 금주(또는 절주)이며 HPV 예방접종 정도를 꼽을 수 있다.
숨쉬기와 말하기, 음식 섭취까지 발목을 잡는 두경두 암이기에 우리의 삶의 질을 즉각적으로 떨어뜨리는 암인 만큼, 증상이 몇 주 이상 지속하면 망설이지 말고 이비인후과에서 조기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