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니' 안뽑아도 돼... 주걱턱 넣는 신기술 첫 규명 (연구)
서울성모병원 연구팀, 세계 최초 비발치 치료 근거 규명
보통 주걱턱을 치료하려면 생 치아를 뽑아야 한다. 치아를 빼고 턱이 안으로 들어갈 공간을 만들기 위해서다. 그런데 치아를 뽑지 않아도 주걱턱을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서울성모병원 치과병원 국윤아 명예교수, 애리조나대학 박재현 교수, 가톨릭대 임상치과대학원 설정은 (석사과정)으로 이뤄진 한미 공동 연구진이 치아를 뽑지 않고 주걱턱을 치료할 수 있다는 임상 근거를 밝히고 《미국교정학회지》 온라인판 6월호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치과용 콘빔CT(Cone Beam CT) 촬영을 통해 30명의 주걱턱 환자군과 29명의 정상 교합군의 구강 구조를 분석했다. 그 결과 연구팀이 자체개발한 ‘하악지 플레이트’를 이용하면 교정 뒤 치열을 12.7mm까지 뒤로 이동시킬 수 있는 공간이 확보된다는 결론을 얻었다.
하악지 플레이트는 턱뼈에 미니 플레이트를 삽입하고 앞니에 고무줄을 연결해 당기며 교정하는 장치다. 기존에 이동 가능하다고 알려진 양은 3.8mm에 불과했지만, 이 장치를 사용한 이번 연구에서 3배 이상의 공간을 발견한 것이다.
'주걱턱’이라고 부르는 증상의 정식 명칭은 하악 돌출증으로, 아래턱이 위턱에 비해 비정상적으로 큰 부정교합의 한 종류다. 아래턱 뼈가 지나치게 성장하면 생기는데, 일반적으로 유전적 영향이 크다. 턱을 괴는 습관이나 입으로 호흡하는 습관도 주걱턱을 유발할 수 있다.
연구팀은 “전 세계적으로 치아를 뽑는 것이 보편적 치료법이었는데, 이번 논문의 증례를 통해 비발치 치료의 새로운 이정표를 수립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