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후우울증, 남성도 생긴다? ‘이런’ 사람은 더 조심
최대 30% 위험 높아져
출산을 경험한 산모는 간혹 심한 우울감을 느낀다. 갑작스러운 호르몬 변화나 출산 및 육아에 대한 스트레스가 원인이 될 수 있다. 산모가 특별한 이유 없이 불안하거나 눈물이 나고, 식욕이 없으며, 죄책감을 느끼는 것을 '산후우울증'이라고 한다.
그러나 산모만 산후 우울증을 겪는 것은 아니다. 최근 한 연구는 아버지의 산후우울증을 높이는 요인을 분석했다. 영국 런던유니버시티칼리지 연구팀이 약 50만 명 이상의 남성을 조사한 결과, 이미 항우울제 처방을 받은 남성은 출산 후 우울증이 재발할 위험이 최대 30배나 높아졌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헬스케어 빅데이터 ‘IQVIA’의 데이터 중 2007년 1월 1일부터 2016년 12월 31일 사이 신생아를 출산한 기록이 있는 15~55세의 남성의 항우울제 치료 이력을 분석했다. 그 결과 우울증 치료 이력이 전혀 없는 사람에 비해 출산 직전까지 우울증 치료를 받은 사람의 산후우울증 위험이 30배 높았다. 한 번이라도 우울증 치료를 받은 사람도 위험이 7배나 높았다.
특히 지역별 평균 소득에 따라 집단을 분류했을 때 최대 빈곤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나머지 그룹보다 우울증 위험이 평균 18%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아버지들에게 산후우울증이 나타나는 가장 큰 이유가 경제적 부담임을 뒷받침하는 결과다.
연구팀은 “항우울제 처방 이력과 함께 사회적 박탈감이 중요한 요소임을 발견했다”며 “보통 아이가 태어난 후에는 산모와 아기의 건강에 관심이 집중되지만, 아버지들이 아이과 관계를 맺는 방법에 대한 연구와 이들의 정신 건강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의학협회 저널 자마네트워크오픈(JAMA Network Open)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