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채소 오이... 소금 설탕 절인 '피클'은 괜찮을까?
'나트륨' 문제... 절인채소 발암가능물질
여름철이면 떠오르는 오이. 오이는 칼로리는 낮고 수분과 영양소가 풍부해 많은 사랑을 받는 채소다. 최근에는 서양식 피클로 섭취하는 경우도 크게 늘어 햄버거는 물론 피자, 파스타 등에 곁들어 먹는다. 우리 몸에 좋다는 오이, 감미료나 설탕, 소금을 담가 만든 피클로는 어떨까?
피클은 주로 오이를 식초와 소금, 설탕 등에 담가 만든다. 맛과 향 등을 고려해 허브 등 향신료나 감미료를 추가하기도 하고 오이가 아닌 다른 채소를 이용해 만들기도 한다. 오이 등 채소가 건강에 유익하다는 사실은 의심할 여지가 없지만 피클로 만드는 과정에서 많은 것이 달라지지 않을까.
미국 건강·식품정보매체 '잇디스낫댓'은 오이피클이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하고 칼로리, 지방, 탄수화물 함량이 낮지만 나트륨 함량이 높아 건강에 '해로울 수도' 있다고 소개했다.
오이피클 하루 채소 필요량 섭취에 도움
일단 오이로 만들었다는 점에서 꾸준한 채소 섭취는 물론 하루에 필요한 채소량 섭취에 도움이 된다. 오이 자체가 식이섬유가 풍부한데다 특히 발효 과정을 거쳐 만든 피클은 살아있는 프로바이오틱스가 있어 장건강에 더욱 좋다. 프로바이오틱스가 건강한 체중 감량과 면역 체계 개선 등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피클에도 다른 채소와 마찬가지로 다양한 신체 기능에 도움이 되는 특정 미네랄과 비타민이 포함돼 있다. 특히 뼈 건강과 혈액 응고에 중요한 비타민 K가 풍부하고 소량의 비타민C, 칼륨, 칼슘, 마그네슘 등 건강 유지에 필수적인 영양소도 함유하고 있다.
비타민 C는 면역력 강화, 칼륨은 혈압 조절에 도움이 된다. 루테인과 지아잔틴도 빼놓을 수 없다. 루테인과 지아잔틴은 많은 과일·채소의 녹색 색소를 내는 천연 화합물이자 항산화제로 유해한 활성산소로부터 눈을 보호하고 블루라이트를 자연적으로 차단해 눈 건강에 유익하다.
소금에 절인 까닭에 나트륨이 문제
가장 큰 문제는 나트륨이다. 나트륨을 너무 많이 섭취하면 혈압이 상승할 수 있고 심혈관 질환도 악화될 수 있다. 심혈관 질환이 있거나 혈압을 낮출 필요가 있는 사람은 하루 1,000~1,500mg 정도의 나트륨만 섭취하는 것이 좋기 때문에 평균 나트륨 함량이 800mg(미국 시중 판매 제품 100g 기준) 이상인 피클은 피하는 게 좋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따르면 나트륨의 성인 하루 권장량은 2,300mg 미만이다. 이러한 이유로 전문가들은 피클은 무조건 많이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아니며 개인 건강 상태에 따라 적당량만 섭취하고 최대한 나트륨 함량이 낮은 제품을 찾아 먹는 것이 좋다고 입을 모은다.
피클 등 야채절임은 발암가능물질
사실 피클, 김치 등 야채절임은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분류한 인체 '발암가능물질(2B군)'에 포함돼 있다. IARC는 어떤 물질이 암을 유발할 수 있는지 위험성을 평가해 1·2A·2B·3군 등으로 분류한다.
최근 논란이 된 아스파탐, 휴대전화 전자파 등도 2B군에 속한다. 2B군으로 분류됐다고 해서 먹으면 안 된다는 의미는 아니다. 술이나 담배, 가공육(소시지, 햄 등) 등은 확정적발암물질(1군), 65도 이상의 뜨거운 음료와 적색 고기(소·돼지고기 등) 등은 발암추정물질(2A군)로 분류되지만 이들 식품 섭취를 제한하거나 금지하지는 않는다.
일반적으로 오이는 고혈압 예방, 수분 섭취, 장건강 개선, 당뇨병 예방, 변비 개선, 피부 진정 등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외에 뼈를 튼튼하게 하고 입냄새를 없애는 데도 효과가 있다. 구강 건조증은 구취의 흔한 원인으로 오이를 먹으면 수분이 공급돼 박테리아를 씻어내는 침 분비가 늘어 입 냄새를 줄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