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둥 번개칠 때 샤워하지 말라고?
배관 통해 번개 이동할 가능성 있기 때문
장마 기간이 계속되면서 비가 무섭게 내리고 있다. 기상청은 17일 오후 4시께 강원도, 충청남도, 경상북도, 제주도에 호우주의보를 발표했다.
특히 뇌우(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비)가 온다면 더 조심해야 한다. 번개는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인명피해를 일으킬 수 있다.
최근 미국 뉴스방송 CNN은 천둥 번개가 동반될 때 집안에서 하지 말아야할 행동들을 소개한 바 있다. 이에 따르면 특히 샤워를 하거나 설거지를 하는 등 물을 가까이하는 행동들을 피해야 한다.
바깥에서 뇌우가 치더라도 집 안에서까지 물을 피하는게 좋다는 조언인데, 왜 그럴까?
번개가 배관을 통해 이동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금속 파이프보다는 플라스틱 파이프가 번개가 이동할 위험이 더 적지만, 낙뢰가 발생하는 동안에는 배관에 물이 흐르지 않게 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뇌우 동안에는 모든 물을 피하는 것이 가장 좋다”며 “샤워, 목욕, 설거지, 손 씻기를 하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공동주택보다는 개인주택이 많은 현지사정을 반영한 내용이다.
번개 맞은 물건을 만지는 것도 조심해야
미국 국립기상청(NWS)에 따르면 번개가 칠 때 발생한 벼락은 주변 공기를 화씨 5만℃까지 높인다. 이는 섭씨로도 약 2만7760℃에 해당하며, 태양 표면보다 5배 높은 수준이다. 이렇게 뜨거워진 공기는 차가워지는 과정에서 빠르게 수축한다. 급격한 공기의 팽창과 수축은 천둥 소리처럼 들리는 음파를 만들어낸다.
번개에 맞은 차량이나 금속 물체를 만지면 뇌, 근육, 눈 등을 다칠 위험이 있다. 전류는 땅을 통해서도 이동할 수 있고, 사람이나 물체에서 튕겨 나올 수 있으며, 심지어 땅 근처의 물체에서 흘러나올 수도 있다.
낙뢰로 인한 사망과 부상은 대부분 사람들이 밖에 있을 때, 특히 여름 저녁에 많이 발생한다. 미국에서만 매년 약 180명이 낙뢰에 의해 부상을 당하며, 낙뢰에 맞은 사람들의 10%는 사망에 이른다.
만약 번개가 칠 때 밖에 있다면 높은 나무 근처나 나무 아래 등 벼락 맞을 위험이 큰 곳은 최대한 피해야 한다. 안전한 피난처를 찾을 시간이 없을 땐 몸을 공처럼 말아 웅크리고 앉는 것이 최선이다. 낮게 쪼그리고 머리를 숙인 뒤 귀를 막는 자세를 취해야 한다. 하지만 번개가 칠 때 가장 안전한 건 실내다. 밖에선 어떤 장소에서도 번개를 맞을 위험이 있다.
◆기사 작성 도움: 최혜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