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핏하면 콧물…면역력이 뚝 떨어졌을 때 주의사항10

반려동물 대변 멀리 하기, 벌레에 물리지 않기, 마스크 쓰기 등 주의사항 많아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은 야외에서 긴 바지, 긴 소매 옷을 입는 게 좋다. 진드기 등 벌레를 내쫓는 살충제도 쓰는 게 바람직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걸핏하면 콧물이 흐르거나, 몸이 쉬 피로해지는 등 증상이 나타나면 면역력이 눈에 띄게 떨어졌다는 적신호다. 이럴 땐 가급적 무리한 일을 하지 않는 게 좋다. 면역력이 떨어지면 각종 감염, 질병과 맞서 싸워야 할 면역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

특히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감염자, 후천성면역결핍증(AIDS) 환자와 당뇨병·루푸스·암 환자, 골수이식 및 장기이식을 받은 사람 등은 면역력이 뚝 떨어지게 마련이다. 화학요법을 받거나 코르티코 스테로이드 등 특정 약물로 치료받아도 면역이 억제된다. 척수가 손상돼도 면역결핍증을 나타낼 수 있다는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등의 연구 결과도 최근 나왔다.

미국 건강의학매체 ‘웹엠디(WebMD)’가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에게 필요한 주의사항 10가지’를 짚었다.

1.반려동물의 대변을 멀리한다

반려견, 반려묘 등의 대변에는 톡소플라즈마 원충(Toxoplasma gondii), 크립토스포리듐 (cryptosporidium) 등 기생충이 있을 수 있다. 누구나 감염될 수 있으나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은 중병에 걸릴 위험이 더 높다. 반려동물 집을 청소할 때도 반드시 장갑을 끼고 해야 한다. 청소 후엔 깨끗한 물로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 파충류, 양서류와 각종 농장 동물도 멀리해야 한다. 의사와 수의사에게 안전하게 지내는 방법을 문의한 뒤 실행에 옮기는 게 바람직하다.

2.씻지 않은 농산물을 먹지 않는다

신선한 과일, 채소도 식중독을 퍼뜨릴 수 있다. 과일, 채소는 반드시 깨끗하고 흐르는 물에 잘 씻은 뒤 섭취해야 한다. 과일은 껍질을 벗겨 먹는 게 안전하다. 감자, 당근 등 껍질이 단단한 야채는 브러시로 잘 문지른다. 박테리아가 살 수 있는 싱크대에는 농산물을 담그지 않는 게 좋다.

3.안전하지 않은 물을 마시지 않는다

수영장, 호수, 강, 바다에서 수영할 때 물을 삼키면 안 된다. 샘물, 우물물도 마시지 않는 게 좋다. 해당 지역의 수질에 따라 수돗물과 이것으로 만든 얼음도 위험할 수 있다. 생수만 마시거나 필터를 사용해 걸러낸 물을 마시는 게 안전하다.

4.안전하지 않은 성관계를 피한다

면역력이 뚝 떨어진 상태에서 각종 성병에 걸리면 심각해질 수 있다. 성적 접촉을 통해 기생충에 감염될 수 있다. 구강, 항문, 성기 접촉 등 성행위를 삼가고 콘돔, 덴탈 댐(구강 성교 때 입안에서 콘돔처럼 사용함) 같은 보호장치를 사용하는 게 바람직하다. 성관계 후 비누와 물로 손과 생식기를 잘 씻어야 한다.

5.담배를 끊는다

흡연은 면역체계를 약화해 많은 질병과 감염의 위험을 높인다. 또 면역체계가 엉뚱하게 건강한 신체 조직을 공격하는 류마티스관절염 등 자가면역병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폐에 해를 끼치고 코로나-19 등 호흡기병에 대한 저항력을 떨어뜨린다.

6.덜 익힌 생선, 고기를 가급적 먹지 않는다

면역체계가 약해지면 식중독에 잘 걸리고, 감염되면 중증으로 악화할 위험이 높다. 익히지 않은 생선, 스테이크 타르타르 등 고기는 피해야 한다. 날 달걀이나 덜 익힌 달걀과 덜 익은 햄버거· 스테이크 등도 마찬가지다.

7.벌레에 물리지 않게 주의한다

모기와 진드기는 면역력에 떨어진 사람에게 매우 위험한 존재다. 야외에서는 각종 방충제를 사용해 벌레를 내쫓는 게 좋다. 소매가 긴 옷을 입고, 나무가 우거진 곳과 덤불이 많은 곳을 피해야 한다. 산책을 마친 뒤 돌아왔을 땐 자신과 반려동물에게 진드기가 붙지 않았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모기가 옮기는 병에 걸리기 쉬운 지역을 여행할 땐 특히 조심해야 한다. 일본뇌염, 말라리아, 뎅기열, 황열, 지카바이러스 등 치명적인 감염병에 관심을 쏟아야 한다.

8.장갑을 끼지 않은 채 정원을 가꾸지 않는다

야외에서 방충용 스프레이를 뿌린다고 마음을 놓을 수 없다. 흙에도 진균(곰팡이) 감염을 일으킬 수 있는 박테리아, 곰팡이가 산다. 정원용 장갑을 끼면 손이 베이거나 긁히지 않도록 막아 박테리아의 침투를 차단할 수 있다. 긴 바지와 긴 소매도 도움이 된다.

9.예방접종을 건너뛰지 않는다

독감, 폐렴 예방 주사 등 ‘비활성화’ 백신은 비교적 안전하고 감염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 이 백신은 죽은 바이러스로 만든다. 황열 예방 주사 등 생백신의 경우 의사의 지시에 따르는 게 바람직하다.

10.아직 코로나-19에 부주의하면 안 된다

코로나에 감염되는 사람들이 여전히 적지 않다.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은 코로나에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감염되면 중증으로 악화하고 장기간 아플 위험이 높다. 면역체계에 이상이 생긴 사람은 코로나 추가접종(부스터 샷)도 긍정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면역체계 반응을 강화하고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코로나 예방약(이부실드)을 투여 받을 수도 있다. 이 약은 면역력이 떨어졌거나 백신 접종 후 심각한 이상반응을 보인 환자에게 항체를 투여해 4시간 이내로 효과를 볼 수 있는 주사제다. 특히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선 고품질 마스크를 쓰는 게 좋다. 열렬한 팬들이 큰 소리를 지르며 침을 많이 튀기는 인기가수 콘서트는 위험하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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