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병 증상 보이면 MRI부터 찍어야 하는 이유
MRI 검사받은 18명 중 1명은 뇌염 등 신체적 원인 찾아내
정신질환 증세를 처음 경험하는 환자는 신체적 원인이 없는지 확인하기 위해 반드시 뇌 촬영을 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2일(현지시간)《미국의사협회저널 정신의학(JAMA Psychiatry)》에 발표된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영국 가디언이 보도한 내용이다.
옥스퍼드대 의대 연구진은 정신질환 증세를 처음 보인 1600여 명의 뇌를 자기공명영상(MRI) 검사한 결과 6% 가량이 신체적 질환 판정을 받아 정신과가 아닌 다른 과에서 치료를 받았다고 밝혔다. 발견된 질환으로는 뇌염, 뇌종양, 감염, 뇌졸중 또는 치매 등이 있었다.
논문의 제1저자인 옥스퍼드대 의대의 그레이엄 블랙맨 박사(정신과)는 “정신질환으로 보이는 증세가 다른 신체질환으로 인해 유발될 수 있다”면서 “이를 초기에 발견하면 효과적 치료가 가능하지만 그 시간이 짧은 경우가 많기에 MRI를 꼭 찍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신병 증세를 처음 보이는 환자에게 뇌 스캔을 실시하는 것은 권장 대상이긴 하지만 필수 사항은 아니다. 그는 “몇 달이나 기다렸다 MRI 검사를 받는 바람에 치료가 지연된 뇌종양 환자의 사례를 알고 있다”면서 정신질환 증세를 볼이는 환자에겐 MRI검사를 필수화, 일상화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신병은 그 자체로 의학적 진단이 이뤄지기 보다는 현실과 접촉을 잃는 것 같은 경험에 근거한다. 사람들이 자신을 감시하거나 해를 입히기 위해 음모를 꾸미고 있다는 환각이나 망상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 트라우마(외상후 스트레스성 장애), 심한 스트레스, 약물 남용 또는 약물 부작용으로도 발생할 수 있다.
1회성 경험일 수도 있고 정신분열증과 같은 장기적인 정신 건강 상태일 수도 있다. 항정신병약물처방과 대화요법이 일반적 치료법이지만 개인화된 다양한 접근방식이 있다. 다양한 근본 원인에 대한 새로운 증거가 나오고 있으며 그에 따라 다양한 치료법이 적용되고 있다.
최근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정신병은 뇌의 자가면역 반응에 의해서도 유발될 수 있다. 옥스퍼드의 정신과 의사들은 특정 항체 양성 반응을 보이는 정신병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면역요법을 사용하는 별도의 임상시험을 이끌고 있다.
논문을 검토한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의 에일린 조이스 교수(정신과)는"이 연구는 뇌 이상 발견으로 환자 18명 중 1명의 관리가 바뀌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다른 신경학적 이상이 발견되지 않은 상태에서 처음으로 정신병을 앓는 젊은 환자에게는 근본적이고 치료 가능한 형태의 뇌 염증(뇌염)이 있을 수 있다는 사례가 발견되고 있다“며 ”정기적인 MRI 스캔은 이를 발견하고 조기 치료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jamanetwork.com/journals/jamapsychiatry/fullarticle/2806887)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