꽉 막히면 안빠져...영유아에게 위험한 간식?
기도 폐쇄 위험
마시멜로가 어린이 간식으로 치명적일 수 있다는 위험성을 알리는 영상이 화제다.
지난 9일(현지 시간)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호주 출신의 전직 응급구조사 니키 저커츠는 끈적이는 간식은 어린이 목에 쉽게 걸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4세 미만 어린이는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그는 주장했다.
니키는 포도와 마시멜로를 플라스틱 튜브에 넣어 비교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호흡 곤란 등에 쓰이는 기초 응급처치법인 하임리히법을 시행했을 때 음식이 기도에서 어떻게 작용할 수 있는지 보여준 것이다. 영상에선 마시멜로가 든 튜브는 몇 번을 툭툭 쳐도 꽉 낀 상태로 움직이지 않았다. 반면 포도는 마시멜로보다 손쉽게 튜브를 통과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마시멜로가 (물이나 침 등에) 젖은 상태라면 삼키기 어려운 상태가 되며 기도에서도 제거하기 어렵다”며 “나는 4세 미만 아이들에겐 질식 위험성이 큰 마시멜로를 절대 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기도 폐쇄는 음식물, 동전, 장난감 등 이물질에 의해 기도가 막히는 상태다. 코와 입으로 들이마신 공기는 인후두부, 기관 등을 거쳐 폐에 도달하는데, 이런 일련의 통로를 기도라고 한다. 기도가 부분적으로 막히면 숨이 가쁜 증상이 나타난다. 기도가 전체적으로 폐쇄되면 비정상적인 숨소리, 호흡 곤란, 피부가 푸르게 변하는 청색증, 의식 저하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니키는 아이들에게 마시멜로를 통째로 제공하지 말고 잘라서 줄 것을 권장했다. 작은 크기의 마시멜로로 목걸림을 최소화할 수 있어서다.
그는 “음식물이 아이의 기도를 막으면 폐로 산소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는 상태”라며 적절한 응급처치법을 숙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음식물이 목에 걸려 아이의 등을 두드릴 때는 아이의 피부에 멍이 드는 상황 등을 걱정하는 것보다 생명을 살리는 것에 초점을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뇌세포는 4~6분 동안 산소가 공급되지 않으면 망가진다. 때문에 ‘4분’은 기도 폐쇄의 골든타임이라 알려져 있다. 기도 폐쇄로 의식을 잃었다면 즉시 119에 신고하거나 최대한 빨리 심폐소생술을 해야 한다. 의식은 있으나 기도가 꽉 막혀 말을 하거나 숨쉬는 것이 곤란하다면 하임리히법으로 이물질을 빼낼 수 있다.
하임리히법은 성인의 등 뒤에 서서 주먹을 쥔 한 손은 명치 부분에 올린다. 다른 한 손으로는 주먹을 감싼다. 이후 배를 밑에서 위로 힘껏 밀어 올린다. 이물질이 제거될 때까지 하임리히법 5번, 등 두드리기 5번을 반복하면서 구급요원을 기다려야 한다. 체중이 10kg 미만인 어린이나 영아는 머리가 밑을 향하도록 허벅지 위에 엎드려 눕힌 뒤 등을 5번 두드린다. 등 중앙부를 손바닥으로 강하게 두드릴 것이 권장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