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공포에 떨게 한 희귀질환, 길렝-바레 증후군이란?
페루에서 길랭-바레 증후군(Guillain-Barré Syndrome, GBS)이라는 희귀질환이 급증하며 11일(현지시간) 페루 정부가 90일 동안 국가 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라틴 아메리카 뉴스 매체인 MercoPress는 올 6월 이후 길랭-바레 증후군으로 182건의 사례가 확인됐고, 4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길랭-바레 증후군은 신체의 면역 체계가 신체의 말초 신경을 공격하는 희귀한 신경 장애다. 면역 체계는 질병과 감염에 대한 신체의 자연적인 방어 시스템이고, 말초 신경계는 뇌와 척수 외부의 신경 네트워크로 구성된다. 이 증후군에 걸리면 신경 세포를 감싸고 있는 지방과 단백질 층인 미엘린 수초에 염증이 생겨 자극을 거의 전달하지 못하게 된다.
이 증후군은 성인과 남성에게 더 흔하지만 모든 연령대의 사람들이 걸릴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이 증후군의 첫 증상은 힘이 빠지거나 따끔거림으로 보통 다리에서 시작해 팔과 얼굴로 퍼진다. 걸음걸이가 흔들리거나 아예 걷지 못하는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으며 심한 통증이나 다리, 팔, 안면 근육의 마비 증상 등도 보일 수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3명 중 약 2명은 GBS 증상이 나타나기 몇 주 전에 설사나 호흡기 질환을 앓은 적이 있다고 한다.
증상이 시작된 후 3주째에 악화되는 경향이 있으며 4주차부터는 조금씩 나아져 대부분의 환자는 6개월 내 회복한다. 하지만 심한 경우 전신 마비와 함께 사망할 수도 있다. 중증 GBS를 앓는 사람들은 말하기, 삼키기, 배변과 같은 신체의 정상적인 기능을 수행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연구에 따르면 COVID-19 감염과 이 증후군 사이의 결정적인 연관성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지카 바이러스 감염은 길랑-바레 증후군의 ‘유발 요인’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