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정신 계승"…유한양행, 폐암 치료제 무상 공급

급여 확대 시점까지 예정… 국내 첫 사례

조욱제 유한양행 대표. [사진=뉴스1]
유한양행이 1차 치료 보험 급여화 시점까지 폐암 신약을 무상으로 공급하겠다고 선언했다. 조욱제 유한양행 대표는 10일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R&D 및 사회공헌 기자간담회’에서 “폐암으로 고통받는 환자에게 1차 치료 보험 급여가 될 때까지 렉라자의 동정적 사용 프로그램(Early Access Program, EAP)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AP는 전문의약품이 시판 허가를 받은 뒤 진료 현장에서 처방이 가능할 때까지 무상 공급하는 프로그램이다. 의료기관별 생명윤리위원회(IRB)의 승인, 담당 의사의 평가, 환자의 자발적인 동의를 거쳐 진행된다.

유한양행이 무상 공급을 결정한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 메실산염일수화물)는 EGFR 돌연변이 양성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다. 지난달 30일 식약처로부터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1차 치료 확대 허가를 받았다.

지원 규모에 제한은 없으며,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진료하면서 렉라자를 1차 치료제로 처방하길 원하는 전국 2·3차 의료기관이 참여하는 형태로 운영될 예정이다. 렉라자의 보험 급여가 1차 치료로 확대되는 시점까지 진행되는데, 유한양행 측의 예상 시점은 이르면 내년 1~2분기다.

국내 신약 중 보험 급여 등재 전까지 무제한으로 의약품을 무상 지원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조 대표는 “투병만으로도 힘든 폐암 환자들이 치료에 대한 경제적 부담까지 떠안는 것을 막기 위한 결정”이라며 “‘가장 좋은 상품을 만들어 국가와 동포에게 도움을 주자’던 고(故) 유일한 박사의 창업 정신을 계승하고 사회 환원이란 중요한 이념을 바로 실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장자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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