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청소년 절반 체중 감량 도운 ‘이 약’은?

세미글루타이드 일주일 1차례 17개월 동안 투약해 45% 성공

세마글루타이드가 투여된 비만 청소년 중 45%가 임상적 비만 기준치 이하로 체중이 감소해 정상 체중 또는 과체중 범주로 이동했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당뇨병치료제 오젬픽과 체중감량제 웨고비의 공통 약물인 세미글루타이드가 청소년 다이어트 시장의 게임 체인저임을 보여주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17개월(68주)간 세미클루타이드를 복용한 비만 청소년의 절반 가까이가 효과적 체중감량에 성공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비만(Obesity)》에 발표된 다국적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10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세마글루타이드는 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GLP-1) 수용체 작용제로 소화를 늦추고 배고픔을 줄여 식사량 감소와 체중 감량을 촉진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오젬픽을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웨고비를 12세 이상 어린이와 성인의 비만 치료제로 승인했다.

연구진은 체질량지수(BMI)가 비만에 해당하는 청소년 200명을 무작위 선정해 133명에 대해선 매주 2.4㎎(최대 투약량)의 세마글루타이드를 투약하고 67명에 대해선 위약 주사를 68주 동안 투여했다. 연구에 참여한 모든 사람은 하루 60분 동안 운동을 하도록 권장 받았으며 건강한 식습관에 대한 조언을 받았다.

세마글루타이드가 투여된 비만 청소년 중 45%가 임상적 비만 기준치 이하로 체중이 감소해 정상 체중 또는 과체중 범주로 이동했다. 반면 위약 그룹에서는 12%만이 정상체중 또는 과체중 범주로 이동했다.

이러한 개선 효과는 성별과 연령에 관계없이 나타났으며, 고도 비만이 있는 청소년에서도 나타났다. 부작용은 성인에게서 나타난 것과 비슷했으며, 가장 흔한 부작용은 메스꺼움과 구토였다.

연구 책임자인 미국 미네소타대 의대 소아비만 의학센터의 공동책임자인 애런 켈리 교수는 “세마글루타이드는 청소년의 체질량지수(BMI)를 비만 임상 기준치 이하로 낮추는 데 매우 효과적으로 보인다”면서 “의학적으로 자격이 되는 모든 비만 청소년에게 약물 요법이 제공돼야 한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BMI 범주가 2단계 이상 개선된 청소년의 경우 연령이 더 어리고 체중과 BMI, 허리둘레가 더 낮은 경향이 있음을 발견했다. 켈리 교수와 동료들은 비만 청소년의 건강을 위해 이들 약물의 조기 투약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미국 소아과학회(AAp)의 소아 비만치료에 관한 최신 가이드라인도 이를 지지한다. 이 가이드라인은 비만 아동에 대해 체중감량 수술이나 체중감량제 투약을 조기에 받는 것을 권장했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clinicalepigeneticsjournal.biomedcentral.com/articles/10.1186/s13148-023-01519-4)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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