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 진드기' 길고양이 주의보...제주서 사례 발생

접촉 관련 조사…SFTS 환자 최근 증가

제주에서 길고양이를 만진 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사례가 발생했다. 위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계 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주에서 길고양이를 만진 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사례가 발생했다. SFTS는 ‘살인 진드기’라 불리는 작은소참진드기에 물려 감염되는 질환으로, 농작업 시 흔히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1일 서귀포시에 따르면 40대 여성 A씨가 지난 6일 SFTS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A씨는 최근 특별한 야외 활동을 하지 않았으나 양성 판정을 받기 나흘 전 길고양이와 접촉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서귀포보건소는 A씨의 진술을 바탕으로 역학조사를 하는 중이다.

SFTS에 걸리면 5~14일 정도의 잠복기를 거친 뒤 피로감과 근육통, 두통, 소화기 문제 등이 나타난다. 증상이 심하면 백혈구와 혈소판이 줄며 피가 멈추지 않는다. 출혈이 과하면 사망까지 이를 수 있고 치명률은 10~20% 정도로 높다. 이에 반해 치료제나 현재까지 개발된 예방 백신이 없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을 유발하는 작은소참진드기의 흡혈 전후. [사진=제주시]
6월부터 11월까지는 진드기에 물리는 환자가 많은 시기다. 텃밭 작업을 하는 농업인들 뿐만 아니라 주말농장 등 가족끼리 야외 체험을 하는 이들 모두 예방수칙을 지켜야 한다. 진드기는 주로 수풀이 우거진 곳에 있다가 지나가는 사람이나 동물을 문다.

SFTS를 예방하려면 등산, 산책 등 야외 활동 시 긴 옷을 입고 장갑과 장화를 착용해야 한다. 피부 노출을 최소화해 진드기에 물릴 위험성을 줄이는 것이다. 진드기 기피제를 약 4시간 간격으로 옷과 피부에 뿌리는 것도 예방에 좋은 방법이다. 야외 활동이 끝난 뒤에도 옷을 털고, 가급적 바로 세탁할 것이 권장된다.

급격한 기후변화로 진드기 감염병 전파 매개체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SFTS 환자는 최근 5년(2018~2022년) 동안 1090명, 사망자는 190명이다. 특히 작년부터 SFTS 환자가 다시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SFTS 환자는 2021년 172건에서 2022년 193건으로 늘었다. 지난달 13일 기준 올해 전국에서 SFTS에 걸린 환자는 총 19명으로 나타났다. 이 중 4명이 사망했다.

    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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