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건강 유지하려면...'규칙적 낮잠'이 효과 (연구)

낮잠 습관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 뇌 용적에 차이

최근 연구를 통해 주기적으로 낮잠을 자는 습관을 가진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간 뇌 용적에 차이가 발견됐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낮잠을 게으름의 표시로 여기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매일 오후 낮잠을 자는 것은 우리가 잘 늙기 위해 필요한 습관일 수도 있다. 새로운 연구는 낮잠 자는 습관이 노화 과정에서 뇌가 줄어드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시사한다. 규칙적인 낮잠이 자연적인 뇌 수축으로 인한 노화 과정을 늦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내용이다.

우루과이대 연구팀은 영국 바이오뱅크에서 40~69세 3만5080명의 자가보고 데이터를 바탕으로 규칙적 낮잠과 관련된 유전자 변형을 조사했다. 연구팀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습관적 낮잠과 더 큰 뇌 용적 사이의 연관성을 발견했다. 정기적으로 낮잠을 자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뇌 용적 차이는 2.6~6.5년의 노화와 맞먹었다.

공동저자 발렌티나 파즈 박사는 “뇌는 나이가 들수록 자연스럽게 줄어드는데 이 과정이 사람들의 신경퇴행성 질환만 아니라 인지력 저하도 가속화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연구에 대해 ‘멘델리안 무작위분석을 사용해 규칙적인 낮잠과 뇌의 총 부피 사이 연관성을 발견한 첫 번째 연구’라고 소개했다.

기존 연구들은 기분과 인지 능력을 높이기 위해 10~30분 낮잠을 권장한다. 30분 미만 낮잠이 잠에서 깬 직후 주의력이 저하된 기간인 수면 관성을 경험할 가능성이 적기 때문에 가장 좋은 이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 또한 2021년 메타 분석은 짧은 낮잠이 피로를 줄이고 생산성을 높이며 신체적 성과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반면, 낮잠을 너무 오래 자는 것은 건강에 좋지 않을 수 있다. 이전의 연구들은 과도한 낮잠은 야간의 수면 욕구를 줄일 수 있고, 이는 심장 질환과 제2형 당뇨병의 위험을 높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 전문가들은 긴 낮잠을 ‘저녁 식사 전에 케이크를 먹는 것’과 같다고 비유한다. 정작 취침해야 할 시간에 졸음을 줄이고 불면증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연구는 ‘수면 건강’에 발표됐다. 원제는 ‘Is there an associaion between daytime napping, cognitive function, and brain volume? A Mendelian radomizaton study in the UK Biobank’.

    이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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