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 빠는 아이, 어떻게 하죠?
손가락 빠는 이유와 해결 방법
사랑스러운 우리 아기, 쪽쪽이(공갈젖꼭지)와 이별한 줄 알았더니 이제는 엄지손가락을 빨고 있다? 꽤 많이 큰 것 같은데도 아직도 입으로 자꾸 손이 간다?
미국 건강정보매체 '웹 엠디'는 소아과, 소아치과 등 전문가 의견을 바탕으로 아이들이 손가락을 빠는 이유와 이를 해결할 수 있는 간단한 방법을 소개했다.
아이들이 손가락을 빠는 것은 스스로 편안함을 느끼기 위한 아주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일단은 큰 걱정을 할 필요는 없다. 소아과 의사인 로버트 앤더슨은 "아기들이 손가락을 빨면서 스스로를 달래고 편안함을 찾는 것은 아주 일상적인 일"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유치원을 가야 할 나이가 됐음에도 손가락을 빨고 있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아기는 생후 3개월 무렵이 되면 손가락을 입 안에 가득 집어넣고 빠는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손의 활동이 자유로워지는 생후 6개월경부터는 손으로 잡은 물건을 빨면서 자연히 손가락을 빠는 일이 줄기 시작한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2~4세의 아이는 다른 방법을 찾아 손가락을 빨고 싶은 욕구에서 벗어난다.
미국치과의사협회(America Dental Association)에 따르면 4세가 넘어서도 여전히 손가락을 빠는 게 아니라면 아주 큰 문제는 없다. 하지만 소아 치과의사 메리 헤이즈는 "영구치가 나기 전까지만 빠는 습관을 없애면 구강 구조나 턱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으리라 생각했으나 2~4세의 아이가 손가락을 빠는 것 역시 어느 정도 영향이 있다는 연구가 있다"라고 말한다. 결국 적절한 시기에 이를 개선해주는 게 좋다는 의미다.
그렇다면 어떻게 아이가 손가락을 빨지 않도록 할 수 있을까.
장소나 시간 제한하기: 손가락을 빨 수 있는 곳을 공공장소가 아닌 침실이나 집안으로 제한하거나 낮잠시간이나 밤에 잠을 청할 때만 빨 수 있다고 설명한다.
강요하지 않기: 아이에게 무리한 요구를 하면 역효과를 낼 수 있음으로 손가락을 빨면 안 된다고 말하기 보다는 빨지 않고 있을 때 이를 칭찬하는 게 좋다.
아이와 대화하기: 손가락을 빠는 행동에 대해 함께 많은 이야기 나누는 것도 도움이 된다. 대화를 통해 아이가 손가락을 더 이상 빨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들거나 준비가 되었을 때 언제든 도와 줄 수 있다는 사실을 전달한다. 그렇게 기다려주면 아이는 부모에게 얻은 용기로 해보겠다는 뜻을 표현할 수 있다.
다쳤을 때는 관대하게: 아이가 다쳤거나 다친 후 손가락을 빨려고 할 때는 이를 제지하지 않는 게 좋다. 부상을 입은 아이는 놀란 마음을 빨리 진정시키고 싶어한다. 마음을 가라 앉히려고 손가락을 빠는데 이를 억지로 막는다면 아이는 더욱 초조하고 불안해진다.
스스로 인식하게 돕기: 아이가 손가락을 빨면 "지금 손가락을 빨고 있니?"라고 묻는다. 아이가 혹시 아니라고 대답한다면 스스로 자신이 손가락을 빨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할 수 있게 돕는다. 아이가 손가락을 빨지 않아도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담요나 인형 등을 건네는 것도 좋다.
충격 요법은 NO: 손가락을 빨지 못하게 고약한 맛이 나게 하는 등의 방식으로 거부감을 느끼게 하는 것은 좋지 않다. 장갑이나 벙어리 장갑을 손에 끼우는 것도 아이들을 불안하게 한다.
창의적 방법 찾기: 아이가 자신이 자라고 있으며 곧 손가락 빨기를 멈출 수 있으리라 생각하도록 아이에게 맞는 창의적인 방법을 찾아본다. 아이가 닮거나 되고 싶은 사람이 손가락을 빠는지 물어보는 등의 방식도 좋다.
믿어주기: 아이가 스스로 준비가 되면 더는 손가락을 빨지 않을 것이라 믿고 기다린다. 쉬운 일은 아니지만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다 보면 어느 순간 아이는 손가락을 빨지 않고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