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혈액 속 태아 세포로 유전적 이상 찾는다"
새로운 혈액 검사로 불편함이나 유산 위험 없이 임신 초기에 태아의 유전적 이상을 발견할 수 있는 새로운 혈액 검사가 개발됐다.
수년 동안 과학자들은 태아의 유전적 이상을 검사하는 과정에서 태아에게 직접적인 위해가 덜 끼치게 하는 방법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현재 태아에게 유전적 이상이 있을 위험이 높은 임산부는 융모막 융모 검체 재취(CVS)을 받는다. CVS는 산모의 배를 통해 바늘을 삽입하는 태반 검사로 다운 증후군과 같은 염색체 질환에 대한 가장 정확한 검사이지만 여성에게 불편할 수 있고, 0.5%의 유산 위험도 있다.
유로뉴스 방송(euronews.com)은 6일 덴마크 오르후스 대학 병원 연구진이 태반 검사와 거의 같은 수준의 정확도를 가진 새로운 방법을 찾아냈다고 보도했다.
에비타(EVITA)라고 불리는 이 방법은 임산부의 혈액에서 태아 세포를 분리하는 혈액 검사이다.
여성의 혈액 샘플에서 발견되는 약 2억 개의 세포에서 약 10개의 태아 세포가 분리되는데 연구진은 이 정도면 유전자 분석을 하기에 충분한 DNA라고 말한다.
연구진은 에비타가 사소한 염색체 결함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오르후스 대학교 여성 및 출산학과 태아 진단 교수인 이다 보겔 박사는 “새로운 혈액 검사가 앞으로 많은 질환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며 “낭포성 섬유증이나 왜소증처럼 지금은 임신 중에 검사할 수 없는 질병도 3~5년 안에는 검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덴마크의 임산부인 메테 프레데릭센은 “태반 검사는 정말 불쾌하게 들리고 유산 위험도 있지만 혈액 검사는 지극히 정상적이어서 무섭지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에비타가 새로운 윤리적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태아 세포는 임신 10주에서 15주 사이에 산모의 혈액 샘플에서 발견할 수 있는데 덴마크의 법적 낙태 한도인 임신 12주 전에 에비타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의사이자 덴마크 국립윤리센터의 회원인 이다 돈킨 박사는 “일부 질병에 대해서만 검사해야 한다는 사실과 태아를 검사하려는 진짜 목적이 무엇인지에 대해 먼저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