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 불량·뱃살이 뜻밖에.. 난소에 병이 생긴 경우
복부 팽만감, 복부 팽대 느낌... 난소암 증상 중 하나
외국의 한 50대 여성이 하복부가 부풀어 오른 것을 뱃살로 여기고 방치했다가 난소의 큰 종양을 뒤늦게 발견했다는 어이없는 소식이 전해졌다. 상피성 난소암은 진행될 경우 하복부나 복부의 불편감, 소화 장애 등 특징이 없어 다른 병으로 잘못 알고 국내에서도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늦게 발견하면 생명까지 위협하는 무서운 병이다. 난소암에 대해 다시 알아 보자.
◆ 복부 팽만감, 복부 팽대 증상... 난소 이상으로 생각하지 못한 경우
난소상피암의 일반적인 증상을 살펴보면 초기에는 무증상인 경우가 많다. 진행되면 복부 팽만감, 복부 팽대 증상이 생겨 뱃살로 오해할 수도 있다, 소변이 자주 마렵고 배뇨가 어려운 경우도 있다. 생식기에서 분비물이 나오는 대하증이 생기고 메스꺼움, 구토가 생길 수 있다. 변비와 허리 통증도 나타난다. 난소암을 잘 모르면 모두 지나칠 수 있는 증상이다.
◆ 한 해 국내 신규 환자 3천명... 폐경 이후 비정상적인 질 출혈의 경우
여성의 난소에서 발생하는 암이 바로 난소암이다. 90% 이상은 난소 표면의 상피세포에 생기는 상피성 난소암이다(국가암정보센터). 난소암은 국내에서 한 해 신규 환자가 3천여 명이다.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난소암은 2020년 2947명의 환자 중 50대가 27.6%로 가장 많았고, 40대와 60대가 각각 19.8%였다. 갱년기 전후의 40~60대 환자가 67.2%를 차지했다.
난소암은 하복부나 복부의 불편감, 통증, 소화 장애 등 단순 소화기 관련 병으로 오해할 정도로 특징이 없다. 대부분 하복부에서 덩어리가 느껴지면 병원을 찾아 진단이 늦는 경우가 적지 않다. 폐경 이후 비정상적인 질 출혈이 있으면 의심을 해 볼 수 있다. 아직까지 효과적인 조기 검진법이 없어 초음파 검사 및 혈액 검사로 일찍 발견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 가족력 의식... 유전자 돌연변이, 자궁내막암-대장암 위험 높여
난소암은 가족력이 있기 때문에 어머니나 자매 중 환자 있었다면 본인도 조심해야 한다. 상피성 난소암 환자의 일부에서 유전자 돌연변이가 발견될 경우 딸 뿐만 아니라 아들도 돌연변이가 발견될 확률이 높다. 이 경우 난소암 뿐만 아니라 유방암, 자궁내막암, 피부암 위험이 높아지고 아들은 대장암, 췌장암에 걸릴 가능성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난소암 예방... 일생에서 배란기 긴 경우
난소암은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지만 산부인과 진료 과정에서 내진이나 초음파 검사 중 우연히 발견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무배란 기간이 길어지면 위험이 줄어 출산 경험과 모유 수유가 난소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 빠른 초경이나 늦은 폐경 등 일생에서 배란기가 긴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난소암의 발생 위험이 높다. 경구 피임약을 장기간 사용하면 난소암 예방 효과가 있지만 유방암, 자궁경부암, 간암 등의 발병과 관련이 있어 전문의와 긴밀하게 상담해서 결정해야 한다.